두 팀 모두 경기력 불안했지만…‘한국 꺾은’ 아르헨티나, ‘하크 자매 선발 제외’ 스웨덴 꺾고 연승

마이데일리
비앙카 베르톨리노의 공격./대한배구협회

[마이데일리 = 진주 김희수 기자] 두 팀 모두 경기력이 흔들렸다. 그래도 승자는 나왔다.

아르헨티나가 13일 진주체육관에서 치러진 2025 코리아인비테이셔널 진주국제여자배구대회 2일차 경기에서 스웨덴을 3-1(25-19, 23-25, 25-18, 25-20)로 꺾고 연승을 달렸다. 스웨덴이 12일 치러진 체코와의 풀세트 접전 여파로 이사벨 하크-안나 하크를 모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시켰고, 이로 인해 공격력에 구멍이 생기면서 아르헨티나가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다만 아르헨티나의 경기력 역시 12일 한국전보다 크게 떨어진 모양새였다. 두 팀 모두 휴식일인 14일에 컨디션을 재정비하는 것이 급선무다. 아르헨티나는 15일 일본을, 스웨덴은 같은 날 한국을 상대한다.

스웨덴의 선발 라인업은 마야 타브론-줄리아 닐손-마르타 에들룬드-알렉산드라 라지치-린다 안데르손-힐다 구스타프손이었다. 리베로는 필리파 브링크였다. 아르헨티나의 선발 라인업은 다니엘라 시미안-브렌다 그라프-비앙카 쿠뇨-엘리나 로드리게스-에이브릴 가르시아-빅토리아 마이어였다. 리베로로는 안토넬라 포르투나가 먼저 나섰다.

1세트 초반 리드는 스웨덴이 잡았다. 3-2에서 상대 공격 범실 두 개와 에들룬드의 반격으로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5-6에서 로드리게스의 연속 서브 득점으로 빠르게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자 스웨덴도 9-9에서 안데르손의 서브 득점으로 응수하는 등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중반부에도 접전은 계속됐다. 정석적인 사이드 아웃 싸움이 아닌 서로가 연속 브레이크를 주고받는 혼란스러운 경기 양상이었다. 먼저 치고 나간 쪽은 아르헨티나였다. 15-13에서 가르시아의 서브 차례에 스웨덴이 자잘한 범실들을 쏟아내는 틈을 타 단숨에 3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스웨덴은 네트 부근에서의 섬세한 플레이들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추격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아르헨티나가 그대로 후반부를 장악하며 1세트를 가져갔다. 24-19에서 가르시아가 타브론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했다.

2세트 초반도 1세트와 마찬가지로 스웨덴의 흐름이 좋았다. 8-6에서 닐손이 집중력을 살려 블로킹을 잡아냈고, 라지치는 얼굴로 블로킹을 잡아내는 ‘웃픈’ 장면이 이어서 나오며 10점에 선착했다. 아르헨티나는 지속적으로 심판 판정에 불만을 표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스웨덴은 13-8에서 구스타프손이 쿠뇨의 공격을 단독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6점 차까지 달아났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여전히 1세트의 좋았던 리듬을 되찾지 못했다. 특히 서브와 리시브가 동시에 흔들린 것이 치명적이었다. 스웨덴은 19-13에서 칸데라 살리나스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20점 고지를 밟았다. 그러자 아르헨티나는 20점대에서 무서운 추격에 나섰다. 하크 자매까지 들어온 스웨덴을 상대로 아줄 베니테즈의 서브 차례에 1점 차까지 격차를 줄였다. 그러나 스웨덴은 24-23에서 라지치의 퀵오픈으로 2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3세트는 서로가 결정력 부족에 시달리며 지지부진한 흐름으로 전개됐다. 아르헨티나가 아주 근소한 리드를 잡긴 했지만 경기를 주도하고 있다는 느낌은 주지 못했다. 양 팀 모두 아포짓보다는 아웃사이드 히터들이 공격을 주도했다는 점과 수비 집중력은 앞선 세트에 비해 올라왔다는 점을 공유했다.

알렉산드라 라지치의 공격을 막아내는 아르헨티나 블로커들./대한배구협회

계속된 1점 승부에서 먼저 3점 차를 만든 쪽은 아르헨티나였다. 18-17에서 가르시아의 경쾌한 공격이 통했고, 타브론의 연결 범실까지 나오면서 3점 차 리드를 잡음과 동시에 20점 고지도 밟았다. 이후 좋은 서브로 스웨덴의 리시브를 흔들며 조금씩 격차를 벌린 아르헨티나는 24-18에서 가르시아의 속공으로 3세트 승리를 거뒀다.

아르헨티나는 4세트 초반도 잘 풀어갔다. 7-5에서 가르시아의 짧게 돌아나가는 속공에 이은 스웨덴 선수들의 볼 처리 미숙으로 4점 차로 앞서갔다. 그러나 야금야금 플레이 완성도가 줄어들더니 12-10에서 쿠뇨의 대각 공격이 사이드라인을 벗어나면서 넉넉했던 리드가 빠르게 사라진 아르헨티나였다.

문제는 스웨덴에 이를 파고들어 치고 나갈만한 동력이 없다는 것이었다. 불안한 리시브와 떨어지는 날개 공격력으로 어려움을 겪은 스웨덴은 유의미한 추격 흐름을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아르헨티나가 15-12에서 쿠뇨의 서브 득점으로 격차를 더 벌릴 수 있었다. 결국 19-14에서 가르시아의 다이렉트 공격이 터지면서 아르헨티나가 굳히기에 들어갔고, 24-20에서 달마 페레즈의 연타가 들어가며 아르헨티나의 승리가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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