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업계, 건설 경기 추락에 직격탄 "정부 지원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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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건설업계가 고금리‧원자재 가격 상승‧인력난 등 복합 악재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최근 잇따른 현장 인명사고까지 겹치며 산업 전반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건설경기 침체 여파로 후방산업인 시멘트 업계 역시 직격탄을 맞으며 사상 최악 상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시멘트 업계는 정부 차원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국내 시멘트 업체들 내수 판매량은 1888만톤(t)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17.4% 줄어든 수치다. 

상반기 기준 시멘트 내수 판매량이 2000만t을 밑돈 건 지난 1992년(1976만t) 이후 33년 만이다. 이는 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2148만t)이나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2404만t)보다도 낮은 수치다.

코로나19 확산 시기인 2020년에도 출하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한 바 있다. 다만 당시 1분기 감소폭은 5.7% 수준에 그쳤다. 이후 △2021년 2.0% △2022년 3.9% △2023년 10.5% 상당 회복세를 보였다. 

이처럼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던 시멘트 업계가 올해 들어 다시 감소세로 전환하는 추세다. 실제 1분기 출하량은 전년대비 20% 이상 급락했으며, 연간 기준으로도 13.5% 상당 감소폭을 보이고 있다. 

출하량 감소는 곧바로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삼표시멘트(038500)는 1분기 영업이익(16억2021만원)에 있어 지난해와 비교해 89% 이상 줄었으며, 한일시멘트(300720)도 125억4838만원으로 75.5% 감소했다. 쌍용C&E(003410)와 성신양회(004980)의 경우 적자를 기록했다.

현재 시멘트 협회가 2분기 및 상반기 출하량 집계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업계는 2분기에도 출하량 부진에 따른 실적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1분기 감소폭이 워낙 컸기에 2분기에는 다소 완화될 순 있다"라며 "다만 전반적 출하량 감소는 계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바라봤다. 

이처럼 위기 국면에 직면한 시멘트 업계는 결국 생존을 위한 비상 경영 체제로 전환, 본격 방어 체제에 돌입했다. 

우선 한일시멘트는 '자회사' 한일현대시멘트와의 합병을 결정하며 원가 절감에 나섰다. 양사 주력 사업이 모두 '시멘트'로 동일한 만큼 비용 절감 효과와 더불어 규모 경제를 통한 단가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는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건설 경기 침체는 구조적으로 시멘트를 비롯한 건자재 업계 전반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시멘트 산업은 건설 수요에 100% 연동되는 구조로, 업황 악화를 사전에 대응하거나 선제적으로 조치할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런 사업 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한 선택지로 합병을 결정했다"라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동시에 경영 효율화를 통해 불확실한 시장 상황을 버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업계 전반에서는 현재와 같은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 실질적이고 효과적 경기 부양책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단순한 비용 절감이나 구조조정만으로는 업황 회복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생존 기반을 마련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건설현장 가동 중단으로 인한 매출 감소와 손실 확대 상황에서도 필수적 환경 투자를 유지하기 위해선 정부 차원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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