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진병권 기자] 이니고 마르티네스는 최근 몇 년간 FC 바르셀로나가 영입한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알 나스르 FC는 지난 10일(한국 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이니고 마르티네스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이적료 없이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했으며, 계약 기간은 2026년 6월까지다.
이니고 마르티네스는 2023-24시즌을 앞두고 바르셀로나에 합류했다. 당시 재정난으로 인해 이적료 지출이 어려웠던 바르셀로나는 이니고 마르티네스를 자유 계약으로 영입하여 수비진을 보강했다. 첫 시즌에는 부상으로 25경기 출전에 그쳤다. 33세라는 나이를 고려하면 기대 이상의 활약이었지만, 후보 센터백 역할에 머물렀다.

그러나 한지 플릭 감독 부임 이후 이니고 마르티네스의 입지가 완전히 달라졌다. 로날드 아라우호,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을 제치고 파우 쿠바르시와 주전 센터백 자리를 차지했다. 모든 대회 46경기에 출전해 3골 5도움을 기록하며 바르셀로나의 라리가 우승, 코파 델 레이 우승, UEFA 챔피언스 리그 4강 진출에 기여했다. 34세의 나이에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것이다.
이니고 마르티네스는 수비진의 리더였다. 플릭 감독은 수비 라인을 끌어올리는 전술을 사용했는데, 이니고 마르티네스가 주도하는 오프사이드 트랩은 바르셀로나의 후방을 든든하게 지켰다.
이니고 마르티네스의 활약에 감명받은 바르셀로나는 지난 3월, 재계약을 체결하며 계약 기간을 2026년까지 연장했다. 구단과 갈등이 있는 마르크안드레 테어 슈테겐 대신 주장으로 임명될 예정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시즌 종료 후 알 나스르가 이니고 마르티네스에게 관심을 보였다. 이니고 마르티네스는 바르셀로나와 재계약을 체결할 당시 사우디 클럽에서 오퍼가 올 시 FA로 이적을 허용해 준다는 협정을 맺었고, 결국 알 나스르행을 선택했다.
수비 뎁스가 두텁지 않은 바르셀로나로서는 아쉬운 이별이지만, 주안 가르시아, 마커스 래쉬포드 등 영입 선수 등록을 위해서는 샐러리캡 확보가 꼭 필요했다. 이니고 마르티네스의 이적으로 바르셀로나는 샐러리캡 여유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영입생 등록이 가능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이니고 마르티네스의 바르셀로나 이적은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윈-윈이었다. 이니고 마르티네스는 짧은 기간 동안 3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바르셀로나는 이적료 없이 최고의 수비수를 영입해 많은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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