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임은서 인턴 기자] *이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영화 좀비딸이 개봉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흥행 중이다. 최단 기간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여름 최고의 화제작으로 자리 잡았다.
영화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좀비를 소재로 하지만, 단순한 좀비물에 그치지 않는다. 좀비 사태 속에서 펼쳐지는 부성애·가족애·우정이 중심이 되어, 기존 좀비 영화와는 다른 따뜻하고 감성적인 매력을 전한다.
사춘기 소녀 수아(최유리)는 경연대회를 준비할 만큼 춤을 사랑한다. 아빠 정환(조정식)과 티격태격하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중, 서울에서 갑작스럽게 좀비 사태가 벌어진다. 수아와 정환, 그리고 반려묘 '애용이'는 좀비를 피해 어머니 밤순(이정은)의 고향 은봉리로 향하지만, 피신 과정에서 수아가 좀비에게 물리고 만다.
정부는 감염자를 색출하기 위해 포상금을 내걸고, 은닉자를 범죄자로 규정한다. 하지만 동물 조련사인 정환은 다행히 감염되지 않았고, 수아가 정부에 걸리면 사살되기 때문에 지키기로 결정한다.

이 과정에서 고양이 '애용이'의 존재감이 빛난다. 애용이는 원작 웹툰의 감성과 세계관을 실사로 옮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단순한 귀여움뿐 아니라 앞으로 벌어질 일을 암시하는 '예언자' 같은 존재로 등장한다. 특히 표정 연기는 실제 고양이의 감정을 보는 듯 현실감이 뛰어나다.

정환은 처음에 딸을 매장하려 했지만, 차마 그러지 못한다. 그러던 중 수아가 늘 추던 춤의 노래에 반응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좀비가 된 수아 속에서 진짜 수아를 꺼내기로 결심한다. 정환의 친구 동배(윤경호) 역시 처음엔 수아를 신고하려 했으나, 이 사실과 정환의 부탁에 마음이 움직여 함께 바다에서 훈련 작전을 펼친다.
작전은 예상외로 성과를 거두며 영화의 긴장감과 희망을 동시에 높인다. 한편 밤순 역시 수아 지키기에 합류해 수아의 푸른 피부를 화장으로 가려주는 등 함께 노력한다. 하지만 오랜 친구 연화(조여정)에게 들키며 또 다른 위기를 맞는다.

영화의 중반부에는 감동적인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정환은 사실 수아의 친아버지가 아닌 삼촌이었던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껴지는 진한 부성애는 관객에게 뭉클한 여운을 남긴다. 덕분에 '딸을 지키는 아빠의 이야기'라는 단순한 틀을 넘어선 진정성 있는 가족 드라마로 완성됐다.
마지막, 경찰에 포위된 정환은 수아 대신 총을 맞지만 목숨을 건진다. 그의 몸에서 항체 바이러스가 발견되면서 수아는 정상으로 돌아오고, 영화는 열린 결말의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원작 웹툰이 비극적인 결말을 택한 것과 달리, 영화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더했다.
관객 평가는 대체로 뜨겁다. 특히 애용이의 섬세한 연기와 원작과의 높은 싱크로율이 호평을 받았다. 원작을 보지 않은 관객조차 '원작이 궁금해지는 영화'라는 반응을 보이며, 좀비딸은 단순한 좀비 영화 이상의 울림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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