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우승 청부사' 앤더스 톨허스트(LG 트윈스)가 압도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톨허스트는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7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딱 한 마디 했다. 본인 야구해라. 여기 와서도 네 야구는 똑같다. 지금 잘하려고 하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마운드에서 했던 것을 그대로 미구에서 한국으로 옮겨와 야구한다면 네가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첫 단추를 깔끔하게 끼웠다. 1회 KBO리그 첫 상대는 앤드류 스티븐슨은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허경민과 안현민을 각각 유격수 땅볼로 잡고 1회를 끝냈다.
구위로 KT를 압도했다. 2회 강백호와 장성우를 3구 헛스윙 삼진, 김상수를 5구 만에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잡았다.


공 3개로 이닝을 끝내는 진기록을 선보였다. 3회 황재균이 초구를 쳐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장진혁도 초구를 때려 우전 안타를 뽑았다. 권동진도 초구를 때려 투수-유격수-1루수 병살타로 아웃, 이닝이 끝났다.
KT의 공격적인 배팅에 힘입어 빠르게 이닝을 먹어 치웠다. 4회 스티븐슨을 1구 만에 3루수 번트 뜬공으로 잡았다. 허경민도 2구 만에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안현민은 6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5회와 6회도 삼자범퇴로 마쳤다.
7회 위기가 찾아왔다. 스티븐슨을 헛스윙 삼진, 허경민을 3루수 땅볼로 잡았다. 안현민에게 중견수 뒤 3루타를 맞았다. 처음 맞이하는 득점권 위기. 하지만 강백호를 1루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실점하지 않았다.
당초 투구 수는 80개로 약속된 상태. 7회를 마친 뒤 투구 수는 77개였다. 8회부터 이지강이 등판, 톨허스트는 임무를 마쳤다.
구속은 최고 153km/h가 찍혔다. 최저 구속도 148km/h로 빨랐다. 7회 마지막 타자 강백호에게 던진 76구째 패스트볼도 152km/h가 나왔다. 7개의 삼진 중 3개를 직구로 뽑았다. 직구(38구), 커터(21구), 포크볼(12구), 커브(6구)를 고루 구사했다.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톨허스트는 "선발투수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서 굉장히 만족스럽고 기분이 좋다"면서 "무엇보다도 수비들이 타구를 처리할 수 있게 공격적으로 (투구를) 해도 되겠다는 믿음을 줬다. 오늘 야수들에게 고맙다는 말 꼭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올 시즌 7이닝 소화가 처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마운드에서 타자들하고 경쟁하고, 투수로서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냈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럽다"며 웃었다.
KBO리그의 분위기는 어땠을까. 톨허스트는 "이런 분위기에서 야구한 것은 처음"이라며 "관중들의 열정적인 모습이 저로 하여금 더 힘을 내서 공을 던질 수 있는 원동력을 주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KBO 공인구에 대한 적응은 빠르다. 톨허스트는 "심(Seam·실밥)이 더 돋아나 있는 부분이 다르다. 공을 던지면 던질수록 편안함을 느겼다"고 답했다.
구속이 가장 돋보였다. 꾸준히 150km/h를 상회하는 공을 뿌렸다. KT 타자들은 정타를 만들지 못했다. 톨허스트는 "오늘 구속은 만족스럽다. 더 많이 투구하고, 마운드에 적응하고, 게임을 거듭하면 거듭할수록, 구속이 더 잘 나오고 오를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우승 청부사'로 한국에 왔다. 이에 대해 "영광스럽다. 이런 좋은 팀에 합류할 수 있는 점에 대해서 감사하다. 무엇보다도 앞으로 제가 가지고 있는 역량을 다 쏟아내서 팀원들이 기대하는 그런 것들을 잘 충족시킬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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