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 성장 '그랑 콜레오스' 쏠림과 판매불균형은 문제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르노코리아는 올해 성장세가 뚜렷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브랜드를 이끌고 있는 그랑 콜레오스에 판매량이 과도하게 집중돼 있다는게 문제다. 내수·수출의 극단적 불균형은 과거보다 완화된 듯 하다. 그럼에도 취약한 내수 기반과 높은 수출 의존이라는 구조적 약점은 여전하다.

포트폴리오 다변화 없이는 변동성에 취약한 구조 탓에, 르노코리아가 하루 빨리 판매 쏠림현상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면 내년 이후 성장세 둔화는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해 1~7월 르노코리아의 누적판매량은 5만4278대(내수 3만2065대, 수출 2만221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했다. 7월 판매량은 7251대(내수 4000대, 수출 3251대)로 전년 대비 33.1% 뛰었다. 각각의 내수판매에서 그랑 콜레오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81.5%, 75.7%에 달한다. 사실상 올해 내수 성장의 대부분이 한 모델에 의해 발생한 셈이다.


그동안 르노코리아는 판매 불균형, 모델 노후화로 내수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수출이 방어막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1~2개 모델에 편중된 구조는 신차효과가 있을 때는 급반등을 이끌지만, 판매 주기가 꺾이는 순간 실적 급락으로 이어지는 취약성을 노출해왔다. SM6→QM6→XM3→그랑 콜레오스까지 르노코리아의 위기탈출은 매번 단일 신차에 의존해 이뤄졌다.

현재 그랑 콜레오스는 합리적인 가격과 수입 SUV 감성을 모두 잡은 데다, 하이브리드 특수에 힘입어 빠르게 시장을 장악했다. 문제는 △SM6 △QM6 △아르카나 등 다른 차종 판매가 정체돼 있다는 것이다. 

즉, 그랑 콜레오스 수요가 둔화될 경우 이를 단기간에 대체할 마땅한 카드가 부재한 것이 르노코리아의 현실이다.

물론 르노코리아가 최근 투입한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은 브랜드 전동화 포트폴리오 확장의 신호탄이지만, 999대만을 수입 판매 예정이라 단일 차종 의존도를 완화하는 역할을 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물량 조달 문제와 시장 테스트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그랑 콜레오스가 몰고 온 긍정적인 흐름을 또 다른 신차로 이어가고, 내수 경쟁력을 키울 모델 다변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다양한 세그먼트, 다양한 파워트레인에서 모델들을 투입하지 않는다면, 르노코리아는 과거처럼 '신차효과 종료→실적 급락→수출 의존 심화'라는 악순환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르노코리아 역시 신차 계획이 없는 것은 아니다. 매년 1대 이상 신차를 투입해 존재감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들의 계획에 따르면 신차 사이클 적기는 2026년, 신차는 전기차(BEV)다. 이에 당장 내년까지 뚜렷한 신차가 없다는 점에서, 브랜드 경쟁력이 다시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코리아의 오로라 프로젝트1(그랑 콜레오스)가 성공한 만큼 오로라2, 오로라3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라며 "하지만 너무 한쪽으로 쏠려있는 시장수요를 다른 차종으로 분산시킬 대책 역시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르노코리아가 결국 본질적인 분위기 전환을 꾀하려면 적절한 타이밍의 신차 투입 전략이 절대적이다"라며 "신차 부재는 곧 브랜드 경쟁력 약화인데, 당장 선보일 수 있는 모델이 내년이라면 출시 전략을 조금 더 앞당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프라임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르노코리아 성장 '그랑 콜레오스' 쏠림과 판매불균형은 문제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