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없었고 한국에서 시즌 마쳤다” 오타니에게 홈런 맞으면 어때…KIA 출신 라우어, 토론토에서 ‘인생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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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라우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24년에 메이저리그에서 등판하지 않고 한국에서 시즌을 마쳤다.”

급기야 ESPN이 주목하기 시작했다. 2024시즌 KBO리그 KIA 타이거즈에서 7경기에 등판, 2승2패 평균자책점 4.93에 그친 에릭 라우어(30,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메이저리그 대반전. 또 다른 역수출 신화의 주인공이 되기 충분하다.

에릭 라우어/게티이미지코리아

라우어는 2022시즌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29경기서 11승7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했다. KIA에 오기 전에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36승을 따낸 경력자였다. 그러나 2023시즌 10경기서 4승6패 평균자책점 6.56에 그치더니 KIA에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라우어는 KIA에서 뭔가 나쁘지 않았는데 압도적이지도 않은, 그래서 2% 기대에 미치지 못한 케이스였다. 긴 이닝을 끌고 가긴 하는데 점수를 많이 주는 편이었다. 결정구의 2% 부족, 갑작스러운 집중타 등 외국인 2선발로선 무게감이 떨어졌다. 한국시리즈까지 완주했지만, KIA는 라우어의 보류권까지 깔끔하게 포기했다.

그런 라우어가 올해 토론토와 마이너계약을 맺고 포효한다. 19경기서 7승2패 평균자책점 2.82다. 시즌 도중 선발로테이션에 합류했는데 10승을 바라본다. 아울러 토론토 선발투수들 중에서 평균자책점과 WHIP(1.06)가 가장 낮다. 그냥 합류한 게 아니라 에이스급이라는 얘기다.

라우어는 11일(이하 한국시각) LA 다저스와의 원정경기서 1회에만 오타니 쇼헤이, 프레디 프리먼에게 홈런을 맞았다. 결국 3이닝 6피안타 4탈삼진 5사사구 3실점에 그쳤다. 토론토가 역전승하면서 패전을 면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전체 지표는 좋다.

ESPN은 같은 날 구단들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면서 각 팀의 놀라운 선수, 주요 부상자, 지켜봐야 하는 선수를 각각 언급했다. 토론토에서 가장 놀라움을 안긴 선수로 단연 라우어가 꼽혔다. 마이너계약자가 이 정도로 활약하면 이미 밥값은 다한 것이다.

ESPN은 “토론토는 5월 28일 26승 28패를 기록했지만 그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저니맨 선발 라우어가 그 핵심 이유다. 2024년에 메이저리그에 등판하지 않고 한국에서 시즌을 마친 그는 6월 12일 로테이션에 합류해 이후 5승 1패,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하며 11번의 선발 등판 중 9번을 제이스가 승리했다”라고 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에릭 라우어./게티이미지코리아

토론토는 올 시즌 예상을 뒤엎고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단독선두를 질주한다. 라우어의 7승이 크게 한 몫 했다. 올 시즌을 잘 마치면 내년엔 어느 팀과도 괜찮은 조건의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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