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해 진짜 다른 사람.”
LG 트윈스가 후반기에 폭주하며 단독선두를 꿰찼다. 전반기 1위 한화 이글스에 5.5경기 차까지 뒤졌으나 후반기에 17승4패로 질주, 한화를 2경기 차 2위로 밀어냈다. 지난 주말 한화와의 미리보는 한국시리즈서 2승1패하며 우위를 확인했다.

특히 LG는 후반기에 타선이 완전히 일어났다. 불펜이 약간의 기복이 있지만, 선발진과 타선의 힘이 압도적이다. 여기서 제3의 시선이 궁금했다.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은 11일 창원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10일 창원 KIA전이 취소되면서 자연스럽게 잠실 경기를 TV로 지켜봤다고 털어놨다.
더구나 이호준 감독은 작년까지 LG에서 타격 및 수석코치를 역임, LG 선수들과 전력을 속속들이 안다. 그런 이호준 감독의 시선에 올해 가장 많이 긍정적으로 바뀐 선수는 최고참 김현수(37)다. 올해 김현수는 지난 몇 년간의 김현수가 아니라고 단언했다.
김현수는 올 시즌 108경기서 371타수 115안타 타율 0.310 9홈런 72타점 52득점 OPS 0.838 득점권타율 0.392다. 김현수는 염경엽 감독이 부임한 2023년부터 장타력이 뚝 떨어졌고, 찬스에서도 2% 부족한 모습이 있었다. 이호준 감독은 올해 김현수에게서 그런 모습이 사라졌다고 했다.
올해 김현수의 홈런은 9개. 20홈런 안팎을 꾸준히 치던 전성기 시절 모습과는 여전히 차이가 있다. 그러나 이호준 감독은 올해 김현수의 방망이가 영양가가 넘치고, 미묘한 변화를 준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이제 김현수가 30대 후반의 베테랑인 걸 감안하면 박수 받을 만하다는 의견이다.
이호준 감독은 “올해 내가 봤을 때 거기서는(LG) 김현수가 올해 진짜 다른 사람이 됐다. 저렇게 잘 쳐주고, 2루타도 많이 나오고, 결정적일 때 쳐준다. 예전에 그런 부분이 조금 약했는데 현수는 올해 진짜 내가 볼 때 완전히 달라졌다. 진짜 많이 바뀌었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이호준 감독은 “원래 현수가 찬스만 되면 되게 급했다. (스트라이크)비슷한 공에 막 때려버리고 막 이런 성향이 있었는데, 지금은 골라 때리더라. 야, 또 저렇게 할 수 있구나. 나이 먹고 자기 스타일을 또 이렇게 바꿔가지고 저렇게 할 수 있구나. 스윙도 뭔가 좀 바뀐 것 같은데 정확하게 뭐가 바뀌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확실히 조금 변화가 있다”라고 했다.
이호준 감독은 최근 LG와의 경기 때 김현수에게 올해 타격 상승세에 대해 물어봤다고. 그러자 김현수는 이호준 감독에게 “이제 홈런 치려고 안 하려고요”라고 했다. 홈런 욕심을 버리고 가볍게 치면서 부족한 2%를 채우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최고참이 이렇게 드라마틱하게 달라지면서, LG 타선의 중심을 확실하게 잡는다. 그렇게 LG가 2년만에 다시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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