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타 사망 추모 행사인데, '존중 없던' 일부 팰리스팬…주장 판 다이크 "실망스럽다, 그 사람들 집 가서 마음 놓일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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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구 조타의 사망을 추모하는 리버풀 팬들./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실망스럽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다."

리버풀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잉글랜드 커뮤니티실드 크리스털 팰리스와 맞대결에서 승부차기 끝에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위고 에키티케의 득점으로 앞서간 리버풀은 장 필리프 마테타에게 실점했다. 제레미 프림퐁이 골망을 흔들어 다시 리드를 되찾았지만, 이스마일라 사르에게 동점 골을 허용했다.

양 팀은 90분 동안 승자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에 돌입했는데,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하비 엘리엇이 실축하며 리버풀이 패배했다.

디오구 조타의 사망을 추모하는 리버풀 팬들./게티이미지코리아

이날 경기를 앞두고 디오구 조타와 그의 동생 안드레 실바를 추모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조타와 실바는 지난달 스페인의 한 도로에서 발생한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타이어가 터지며 큰 사고로 이어졌고, 현장에서 사망했다.

양 팀 선수들과 관중들은 1분간 묵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부 팰리스 팬이 야유했다.

경기 후 리버풀 주장 버질 판 다이크는 "실망스럽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다. 누가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쉿’ 하며 조용히 시키려고 했고, 그게 오히려 도움이 안 됐다"며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여기 몇 명이나 왔나? 8만 명쯤? 그런 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건 실망스럽지만, 그 사람이든 그 사람들이든 집에 가서 스스로 마음 놓일 수 있다면…"이라고 밝혔다.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은 "나는 긍정적인 사람이다. 전 세계에서 그들에게 보내진 존중과 애도의 마음을 보면, 그것이 내 머릿속에 남아 있다"며 "계획된 행동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마도 1분간 묵념이라는 사실을 몰랐을 수도 있다. 그리고 팰리스 팬들이 그 사람 또는 그 사람들을 진정시키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팰리스 팬들과 전 세계 팬들은 조타와 실바에게 큰 존중을 표했다. 금요일에 AFC 본머스가 안필드(리버풀 홈구장)를 방문할 때가 되면 얼마나 존중하는지가 드러날 것"이라며 "또한 사고가 벌어진 지 5주가 지났다. 아마도 그 팬은 팰리스가 커뮤니티실드에 출전하게 된 것이 너무 기뻐서 그 순간만큼은 잊었을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디오구 조타를 추모하는 리버풀 선수단./게티이미지코리아

현지 복수 매체는 일부 팰리스 팬들의 행동을 비난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의 루이스 스틸은 "팰리스 팬들이 조타를 위한 묵념을 망치고 있다. 쓰레기 같은 행동이다. (팰리스 팬의 99%는 매우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언급할 가치가 있다)"고 했다.

영국 'BBC 스포츠'의 엠마 스미스는 "안타깝게도 조타와 실바를 위한 묵념이 관중석에서 몇몇의 외침으로 방해받아 일찍 끝났다"며 "대부분의 팬은 심판의 휘슬 이후 박수로 조타와 실바를 기리며 존중을 표했다.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난 재능 있는 두 청년이었다"고 전했다.

'데일리 메일'은 "팰리스 팬 매거진 겸 팟캐스트인 '파이브 이어 플랜'은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려 팬들을 대신해 사과했다"고 했다.

'파이브 이어 플랜'은 "우리 팬 중 일부가 야유했다고 한다. 정말 실망스럽다. 조타의 죽음은 우리에게 충격이었다. 그를 기리는 추모에서 야유하다니 믿을 수 없다. 그것도 우리 팬들이라니. 그들을 대신해 말할 수는 없지만, 그들의 행동에 사과드린다. 미안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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