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으로 기세 오른 U21女, 16강행 최대 분수령 찾아왔다…도미니카공화국의 약점을 후벼 파라 [MD더발리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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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전 승리를 거둔 U21 여자 대표팀./FIVB

[마이데일리 더발리볼 = 김희수 기자] 분위기는 반전시켰다. 이제 그 분위기를 이어나갈 차례다.

정진 감독이 이끄는 한국 21세 이하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이 한국 시간 11일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서 도미니카공화국과 2025 국제배구연맹(FIVB) 21세 이하 여자 세계선수권 B조 예선 경기를 치른다. 개막 후 연패를 당했던 정진호는 크로아티아를 3-2로 꺾고 대회 첫 승을 거뒀다. 이제 연승을 노리는 경기다.

상대인 도미니카공화국은 흐름이 좋지 않다. 개막전에서 멕시코를 3-1로 잡았지만, 이후 미국-중국을 상대로 연달아 셧아웃 완패를 당했다. 이 과정에서 경기 내용도 좋지 않았다. 패배한 6세트에서 단 한 번도 20점 고지를 밟지 못했을 정도다.

가장 큰 약점은 리시브였다. 조별 예선 세 경기에서 서브로만 무려 29실점을 기록했다. 승리를 거둔 멕시코전에서도 서브로 9점을 내줬고, 중국-미국전을 거치면서 20개의 서브 세례를 얻어맞았다.

그 중심에는 아웃사이드 히터 듀오 비렐리스 리베라-이스마일리 플레테의 불안한 리시브가 있다. 두 선수의 손에서만 세 경기 동안 17회의 리시브 실패가 나왔다(리베라 7회, 플레테 10회). 치명적이었던 점은 리시브 불안이 공격력 저하까지 바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실제로 리베라는 멕시코전에서 팀 내 최다인 23점을 터뜨리며 팀 공격을 진두지휘했지만, 상대 서브가 강해진 중국-미국전에서 도합 7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도미니카공화국 리시버들./FIVB

그렇다고 도미니카공화국이 브레이크 상황에서의 힘이 강력한 팀도 아니다. 특히 아포짓 줄리 아리아스의 부실한 사이드 블로킹이 눈에 띈다. 아리아스는 세 경기 내내 블로킹을 하나도 잡지 못했다. 게다가 유효 블로킹 개수(5개)보다 블로킹 범실 개수(6개)가 더 많았다. 181cm의 신장을 갖추고 있음에도 사이드 블로킹에서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내용을 종합해보면 한국의 대략적인 게임 플랜이 나온다. 사이드 아웃 상황에서는 아웃사이드 히터들의 공격력을 살려 아리아스의 사이드 블로킹 약점을 공략하고, 브레이크 상황에서는 강한 서브로 상대 아웃사이드 히터들의 리시브를 흔들어서 연속 득점을 노려야 한다.

다행히 직전 경기에서 이 두 가지를 모두 잘 해냈던 한국이다. 아웃사이드 히터 곽선옥이 17점을 터뜨리며 공격력을 끌어올렸고, 신은지가 7개의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상대 리시브를 무너뜨린 바 있다. 잘했던 것을 한 번 더 잘 해낸다면 승리 가능성은 충분하다.

공격하는 곽선옥./FIVB

이번 대회는 각 조 6개 팀 중 상위 4개 팀이 16강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B조는 미국과 중국이 승점 9점으로 일찌감치 선두권을 형성했고 멕시코는 아직도 1승을 신고하지 못하며 최하위로 처진 가운데, 현재 1승 라인으로 묶여 있는 크로아티아-도미니카공화국-한국 중 두 팀이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승점에서 가장 밀리는 한국(크로아티아 4점, 도미니카공화국 3점, 한국 2점)이 지금은 5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잔여 일정은 최약체 멕시코를 마지막으로 만나는 한국이 가장 수월하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얻는다면 16강 진출 가능성은 비약적으로 상승한다. 16강행의 최대 분수령이 찾아온 셈이다.

분명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 방법을 실제로 코트 위에 구현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정진호는 도미니카공화국의 약점을 후벼 파서 16강행의 청신호를 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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