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진이 그때 왜 그랬을까…KIA 위기에 빠트린 뒷걸음, 최형우·위즈덤·김호령 대포 ‘무용지물’[MD창원]

마이데일리
이창진/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베테랑 외야수 이창진(35)이 그때 왜 그랬을까.

KIA 타이거즈가 5강 경쟁을 펼치는 NC 다이노스와의 주말 3연전을 2패로 마쳤다. 8일 경기야 치고 받다가 1점차로 졌다. 이건 어느 팀이든 받아들여야 한다. 단, 10일 경기는 KIA로선 상당히 아쉬운 결과였다.

이창진/KIA 타이거즈

5-0으로 앞선 경기를 역전을 하용해서가 아니라, 역전 당하는 과정에서 치명적인 실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어느 팀이든 상대가 좋은 플레이를 해서 역전하면 인정할 수 있지만, 자신들의 실수로 경기 흐름을 넘겨주는 것만큼 뼈 아픈 일은 없다.

KIA는 2회초 최형우, 패트릭 위즈덤, 김호령이 NC 로건 앨런으로부터 잇따라 홈런을 터트리며 기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그러나 2회말에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은,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선두타자 박건우는 2루수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김선빈이 베이스 근처까지 타구를 잘 따라갔다. 잘 잡았지만, 몸을 돌려 송구해서 박건우를 아웃 시키기 쉽지 않았다. 후속 이우성의 좌선상 1타점 2루타 역시 이우성이 잘 친 결과였다. 그렇게 KIA는 1점을 내줬다. 여기까진 그럴 수 있다.

계속된 무사 2루. 타석에는 김형준. KIA 선발투수 이의리는 볼카운트 1S서 2구 132km 체인지업을 던졌다. 바깥쪽 보더라인에 들어가는 공이었다. 김형준이 이를 억지로 잡아당겨 좌측으로 타구를 생산했다. 힘 없는 타구였고, 잘 맞지도 않았다.

이때, 좌익수 이창진이 2~3발 정도 살짝 뒷걸음했다. 타구판단 미스였다. 이창진은 타구가 자신의 앞에서 뚝 떨어질 것을 약간 늦게 예감했고, 급히 앞으로 달려나왔으나 타구는 자신의 앞에 뚝 떨어졌다. 1사 2루가 돼야 할 상황이 무사 1,3루가 됐다.

이후 NC는 서호철의 1타점 좌전적시타로 추격을 시작했다. 이창진은 이 타구를 노 바운드로 잡기 위헤 몸을 날렸으나 원 바운드로 글러브에 들어갔다. 소위 말하는 ‘따닥.’ 그러나 이는 이창진도 최선을 다한 결과였다. 이걸 탓하면 안 된다.

2-5로 추격한 NC가 완전히 분위기를 탔다. 흔들린 이의리가 권희동에게 볼넷, 김주원에게 밀어내기 사구를 잇따라 내줬다. 박민우의 빗맞은 타구를 잡은 포수 김태군이 홈플레이트에 몸을 날려 서호철을 태그하려고 했으나 태그가 되지 않은 장면도 있었다. 그리고 박건우의 좌월 그랜드슬램이 터지면서 NC가 8-5로 승부를 뒤집었다.

경기를 중계한 MBC스포츠플러스 박재홍 해설위원은 김형준의 빗맞은 타구를 두고 이창진의 타구판단 미스라고 분명하게 설명했다. 처음에 뒷걸음을 하지 않고 앞으로 나왔다면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타구라고 설명했다. 이창진이 수비력이 아주 좋지는 않아도 준수한 수준이다. 평소에 이런 실수를 하는 선수가 아닌데, 이날은 예외였다.

이창진의 타구판단미스/티빙 캡쳐

실책이 아닌 김형준의 안타였다. 그러나 이창진의 실수로 만들어진 그 안타 하나가 경기 분위기를 확 바꿨다. 이창진은 8회말에는 우익수로 이동했으나 3루에 악송구를 범했다. 타석에서도 안타와 타점을 만들었으나 수비 실수들이 더욱 커 보였다. KIA는 NC에 2연패하며 최근 상승세가 다시 끊겼다. 결론을 알 수 없는, 피 말리는 5위 다툼에 돌입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이창진이 그때 왜 그랬을까…KIA 위기에 빠트린 뒷걸음, 최형우·위즈덤·김호령 대포 ‘무용지물’[MD창원]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