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바르셀로나가 마르크안드레 테어 슈테겐의 주장직을 박탈했다.
바르셀로나는 7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바르셀로나는 테어 슈테겐에 대한 내부 징계 절차가 개시됨에 따라 구단 운영진과 코칭 스태프의 상호 합의에 의해 그의 주장 자격을 임시 박탈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유스 출신인 테어 슈테겐은 2010-11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프로 데뷔한 뒤, 2014년 여름 바르셀로나에 입단했다. 입단 초기에는 세컨드 골키퍼로 활약했지만, 2016-17시즌부터 주전으로 자리잡으며 오랜 시간 바르셀로나 골문을 지켜왔다.
테어 슈테겐은 바르셀로나에서 라리가, 코파 델 레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모두 경험했다. 통산 422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핵심 수문장으로 활약했고, 지난 시즌에는 세르지 로베르토의 이적 이후 주장 완장을 차며 팀의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2023년 9월 당한 무릎 부상이 분기점이 됐다. 수술과 재활을 거쳤지만, 지난 시즌 9경기 출전에 그쳤고 경기력 저하와 동시에 주전 경쟁에서도 밀려났다. 여기에 바르셀로나는 이미 주안 가르시아를 영입했고, 백업 보이치에흐 슈체스니와의 계약도 연장하며 골키퍼 세대교체를 가속화했다.
구단은 테어 슈테겐에게 방출을 통보했지만, 그는 남은 계약 기간의 연봉 전액 지급을 요구하며 이적을 거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달 허리 부상으로 수술까지 받으면서 복귀 시점도 불투명해졌다.
문제는 바르셀로나가 여름 이적시장 영입 선수들의 등록을 위해 슈테겐의 의료 기록 제출 동의서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구단은 다른 선수들을 등록하기 위해 테어 슈테겐에게 서명을 요구했지만, 슈테겐은 자신의 회복 기간이 3개월임을 주장하며 끝내 서명을 거부하고 있다.

결국 바르셀로나는 강수를 뒀다. 한지 플릭 감독과 구단 수뇌부는 협의 끝에 테어 슈테겐의 주장직을 임시 박탈하기로 결정했다. 후임으로는 기존 부주장이자 센터백인 로날드 아라우호가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 예정이다.
한편, 테어 슈테겐은 여전히 의료 기록 제출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르셀로나는 과거 다니 올모를 영입한 뒤에도 선수 등록 문제로 곤욕을 치른 바 있어, 이번 사안 역시 구단 운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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