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파전’ 된 국민의힘 전당대회… ‘쇄신’과 ‘결집’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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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사진 가운데)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대표 본경선 진출자를 발표하고 있다. 국힘 당대표 본경선에는 김문수, 안철수, 장동혁, 조경태 후보가 진출했다. / 뉴시스
황우여(사진 가운데)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대표 본경선 진출자를 발표하고 있다. 국힘 당대표 본경선에는 김문수, 안철수, 장동혁, 조경태 후보가 진출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8·22 전당대회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예비경선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김문수·안철수·장동혁·조경태 후보가 본경선에 진출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하는 ‘찬탄파’와 반대하는 ‘반탄파’ 후보가 정확히 둘로 나뉘면서, 강성 보수 세력과의 관계 설정은 이번 전당대회의 주된 쟁점이 될 전망이다. 당의 위기 상황을 바라보는 후보들 간 진단과 해법이 다른 상황에서 벌써부터 신경전도 첨예하다.

◇ 진단부터 해법까지… 좁힐 수 없는 간극

7일 국민의힘은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실시한 책임당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 결과를 각각 50%씩 반영한 예비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김문수·안철수·장동혁·조경태 후보가 본경선에 진출하게 됐다. 구도는 선명해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반대파(김문수·장동혁)와 찬성파(안철수·조경태)가 각각 두 명씩 본선 무대를 밟으면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예비경선 결과가 본경선에 활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세부 수치는 발표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현재 ‘절체절명의 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론조사에선 당의 지지율 하락세가 선명하다. 엠브레인퍼블릭과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16%를 기록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1~3%p(퍼센트포인트)씩 꾸준히 하락하며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 응답률 14.7%.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조경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 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지난 2023년 2월 5일 오후 서울 동작구 동작문화원 대강당에서 열린 서울 동작구갑 당협 당원 간담회에서 박수치고 있다. / 뉴시스
조경태(사진 우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 안철수(사진 좌측) 당대표 후보가 지난 2023년 2월 5일 오후 서울 동작구 동작문화원 대강당에서 열린 서울 동작구갑 당협 당원 간담회에서 박수치고 있다. / 뉴시스

이러한 상황에서 차기 당 대표는 좁게는 당의 전열 정비와 크게는 보수 진영 재건이라는 과제를 떠안게 된다. 그러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후보들의 생각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강성 보수 세력’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가 핵심이다. 전면적 쇄신을 외치는 찬탄파의 경우 ‘절연’을 주장하지만, 반탄파는 ‘결집’을 이야기한다. 오히려 탄핵 사태 이후 불거진 인적 쇄신론 등이 당내 분열을 야기하고 있다는 인식도 다분하다. 전한길 씨의 입당을 두고 불거진 찬반 공방은 이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둘러싼 갑론을박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보수 성향 유튜버들이 주최하는 ‘자유 우파 유튜브 연합’ 토론회에서 윤 전 대통령의 재입당에 대해 “계엄을 해서 누가 죽거나 다쳤나”, “당연히 받아준다” 등 발언을 내놨다. 즉각 찬탄파는 반발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보수정당의 대통령 후보였던 사람이 한 줌 유튜버에 머리 조아리고 윤어게인을 외치고 있다”고 지적했고, 조경태 후보는 “제정신인지 모르겠다”고 쏘아붙였다.

본경선에서 차기 당 대표는 당원투표 80%에 일반 여론조사 20%를 합산한 결과로 결정이 된다. 사실상 당심이 절대적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선 반탄파 후보의 우위가 점쳐진다. 스트레이트뉴스의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김문수(39.5%), 장동혁(22.2%), 조경태(8.4%), 안철수(6.6%) 후보 순으로 지지를 보냈다. (ARS 방식으로 실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8%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변수는 남아있다. 반탄파에 대응하기 위한 찬탄파 간 단일화다. 조경태 후보는 이날 울산 남구에 위치한 울산광역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정한 보수 대통합을 위해선 혁신파가 당 대표가 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심으로 안 후보에게 제안드린다. 어떤 룰도 다 받아들일테니 단일화에 응해달라”고 했다. 다만 ‘인위적 단일화’에 대한 실효적 측면이나, 리스크 등에 대한 손익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후보 간 단일화 논의가 진행될 것인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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