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GM "픽업부터 전기 밴까지 5종 공동개발"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005380)와 제너럴모터스(General Motors, GM)가 손을 맞잡고 글로벌 전략 모델 5종을 공동 개발한다. 오는 2028년 출시를 목표로 중남미와 북미 시장을 겨냥한 차량을 함께 만들겠다는 것으로, 기술·공급망·시장 세그먼트 전반에 걸친 협업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기술 제휴 수준을 넘어 각자가 강점을 가진 영역에서 플랫폼을 분담 개발하는 전략적 분업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이에 따라 GM은 중형 트럭, 현대차는 소형 차량과 전기 밴 플랫폼을 주도 개발한다.

현대차와 GM은 이번 공동개발 계획에서 중남미시장을 위한 차량 4종에 집중했다. 구체적으로는 △중형 픽업 △소형 픽업 △소형 승용 △소형 SUV로, 모두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병행 탑재할 수 있는 구조다.

이는 중남미시장에서 여전히 내연기관 기반 수요가 견고하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동시에 친환경 전환 흐름에 대한 대응 포석도 함께 깔려있다. 해당 시장은 가격 민감도가 높고 전동화 인프라가 제한적인 만큼, 하이브리드 도입이 전기차 대비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판 아민(Shilpan Amin)  GM 글로벌 구매 및 공급망 부문 최고 책임자(수석 부사장)는 "발표된 차량들은 중남미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세그먼트와 북미시장의 상용차 부문을 타깃으로 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GM과 현대차는 협업을 통해 고객들에게 더 다양한 선택지를 보다 빠르고 낮은 비용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이번에 공동 개발하는 첫 번째 차량들은 양사가 보유한 상호 보완적 강점과 스케일의 시너지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라고 강조했다.

양사는 또 하나의 공동개발 모델로 북미시장용 전기 상용 밴을 꼽았다. 이 차량은 현대차가 플랫폼 개발을 주도하고, 빠르면 2028년 미국 현지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북미 상용차시장은 대형 물류사와 B2B 기반 기업 고객 중심으로 형성돼 있으며, 상용 밴 부문에서 전동화 니즈가 빠르게 증가 중이다.

GM과 현대차는 전기 상용 밴을 통해 이 시장에서 보다 빠르고 유연한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M이 쌓아온 북미 물류 인프라, 현대차의 전동화 플랫폼 역량을 결합해 '빠르게, 싸게' 제품을 내놓는다는 전략이다.

이들은 공동 개발 모델의 연간 생산·판매 규모를 80만대 이상으로 전망했다. 공통의 차량 플랫폼을 공유하되, 외관과 내장 등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직결되는 디자인은 브랜드별로 차별화해 전개할 계획이다.

이는 스케일 이코노미 확보와 브랜드 정체성 유지를 동시에 노린 전략이다. 기술과 자원은 공유하면서도, 고객 경험은 각 브랜드 특유의 감성으로 끌고 가겠다는 복합적 접근이다.

이번 공동개발은 차량생산에 국한되지 않는다. 양사는 북미·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소재 및 운송 △물류에 대한 공동 소싱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원자재·부품·복합시스템 부문에서도 협력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특히 탄소 저감형 강판과 같은 지속가능한 제조 방식(Sustainable Manufacturing Practices) 도입도 공동 추진한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ESG 규제와 기업 책임 강화 흐름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다.

현대차와 GM의 협력은 단발성 제휴가 아닌 글로벌 전략 동맹으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체결한 MOU를 기반으로, 향후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배터리 △수소연료전지 등 전 파워트레인에 걸친 협업 확대도 예고했다.

호세 무뇨스(Jose Muñoz)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GM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다양한 세그먼트 영역과 시장에서 고객들에게 지속적으로 더 나은 가치와 선택권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미와 남미 시장에서의 양사간 협력을 바탕으로 고객들이 원하는 아름다운 디자인, 고품질, 안전 지향의 차량과 만족할 만한 기술 등을 더욱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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