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최근 국제 정세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원자재 가격이 요동치자 금융당국이 원자재 상장지수상품(ETP) 투자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특히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몰리는 레버리지·인버스형 상품은 극심한 변동성으로 인해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며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금융감독원은 6일 이스라엘-이란 전쟁과 미국발 관세 전쟁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원자재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6월, WTI 유가는 일주일 만에 10% 이상 급등했다가 14% 넘게 폭락했다. 구리 선물 가격 또한 14.5% 상승 후 20.3% 급락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금감원은 이 같은 변동성이 국제 문제가 해소되기 전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국내 원자재 ETP 시장은 전체 ETP 시장의 1.3% 수준인 2조7000억원 규모지만, 에너지를 기초로 한 천연가스(91.1%)와 원유(72.8%) 상품은 대부분이 고위험 상품인 레버리지와 인버스로 채워져 있다.
이들 상품은 기초자산의 일간 수익률을 추종하는 구조적 특성 때문에 장기 투자 시 실제 자산의 흐름과 전혀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금감원은 대표적인 위험 요인으로 '복리 효과'를 꼽았다. 기초자산 가격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해 제자리로 돌아와도, 레버리지 ETP는 오히려 손실을 보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괴리율'도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단기 투기 자금 유입으로 ETP의 시장 가격이 내재가치보다 고평가된 상태에서 투자에 나설 경우, 이후 가격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괴리율만큼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원자재 ETP, 특히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의 거래 동향과 괴리율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향후 지정학적 리스크나 무역 갈등으로 투자 위험이 확대될 경우 소비자 경보를 발령하는 등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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