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LG 트윈스는 예약했고 한화 이글스도 가능하다. 선발승 10승 4인방. KBO리그 43년 역사상 최초로 한 시즌에 두 팀이 나올 수 있다.
올해 페넌트레이스 1위 싸움을 벌이는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가 나란히 선발승 10승 투수를 4명 배출할 가능성이 있다. LG는 사실상 확정했고, 한화도 가능하다. 장기레이스는 선발싸움이요, 10승 투수 배출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5일까지 LG 손주영, 송승기, 임찬규, 요니 치리노스가 나란히 9승이다. 손주영이 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LG 투수 중 가장 먼저 10승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그러나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잘 던졌다. LG 4인방의 10승은 팀 전력, 잔여경기, 개개인의 경쟁력상 시간문제다.
한화는 이미 2명의 10승 투수가 있다. 올 시즌 최강의 원투펀치로 꼽히는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가 이미 13승, 12승을 해냈다. 이밖에 한화는 ‘폰와류문’의 류와 문도 10승이 가능하다. 류현진이 6승, 문동주가 8승이다.
문동주는 5일 대전 KT 위즈전서 7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생애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불펜 난조로 9승을 놓쳤지만 올 시즌 경기력을 볼 때 10승은 무난하다. 결국 가장 관심을 모으는 투수는 류현진이다.
한화의 전력과 아직 시즌이 2개월 정도 남은 걸 보면 류현진의 10승은 무난해 보인다. 단, 10승을 밥 먹듯 하던 전성기의 류현진은 아니다. 올 시즌의 경우 18경기서 91⅓이닝으로 예년보다 이닝 소화력이 떨어진다. 김경문 감독이 의도적으로 불펜 투입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는 경우도 있고, 류현진도 경기 중반이 되면 구위가 다소 떨어지는 모습도 보인다.
그래도 노련한 류현진이라면 10승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류현진이 10승을 달성하면 KBO리그 42년 역사상 한 시즌에 두 팀에서 선발승 10승 4인방을 배출하게 된다. 구원승이 포함된 10승투수 4명 배출도 쉬운 일이 아닌데, 선발승으로만 10승 4인방을 배출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투고타저 시즌이라고 해도 그렇다.
▲역대 선발승 10승 4인방
2012년 삼성 장원삼(17승)-미치 탈보트(14승)-배영수(12승)-브라이언 고든(11승)
2015년 삼성 윤성환(17승)-차우찬(13승)-알프레도 피가로(13승)-타일러 클로이드(11승)-장원삼(10승)
2016년 두산 더스틴 니퍼트(22승)-마이클 보우덴(18승)-유희관(15승)-장원준(15승)
2018년 두산 세스 후랭코프(18승)-조쉬 린드블럼(15승)-이용찬(15승)-유희관(10승)
2020년 KT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15승)-소형준(13승)-배제성(10승)-윌리엄 쿠에바스(10승)
선발승 10승 4인방은 역대 다섯차례만 나왔다. 2015년 삼성은 KBO리그 유일의 선발승 10승 5인방을 배출했다. 여기서 공통점이 보인다. 2020년 KT를 제외한 2012년 삼성, 2015년 삼성, 2016년 두산, 2018년 두산은 전부 한국시리즈에 나갔다. 2012년 삼성과 2016년 두산은 통합우승했고, 2015년 삼성은 페넌트레이스 우승, 2018년 두산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선발투수들이 10승 이상씩 해내니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건 당연한 이치다. 올해 LG와 한화가 1~2위에 있는 것도 선발투수들의 활약이 결정적이다. 업계에서 올해 한국시리즈 최유력 매치업으로 바라보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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