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km' 뿌리던 특급유망주 심준석, ML 무대 밟지도 못했다…'루키리그' 전전하다 마이애미에서 방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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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준석./피츠버그 파이리츠 SNS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부푼 꿈을 안고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덤 심준석(마이매미 말린스)이 빅리그 무대를 밟지도 못하고 방출의 아픔을 겪게 됐다.

마이애미 구단은 지난 5일(한국시각) 산하 마이너리그 루키리그 FCL 말린스 소속의 심준석을 방출했다.

덕수고 시절 공식 경기에서 최고 157km의 빠른 볼을 뿌렸던 심준석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으며, KBO리그가 아닌 미국행을 택했다. 당시 고교리그는 '심준석 리그'라고 불릴 정도로 심준석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렸고, 그가 미국행을 택하면서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의 판도는 엄청나게 바뀌었다.

심준석이 드래프트에 나왔다면 전체 1순위의 영광이 매우 유력했지만, 계약금 75만 달러(약 10억원)의 계약을 통해 피츠버그 파이리츠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전체 1순위의 영광은 한화 이글스 황준서에게 향했다. 당시 'MLB.com'은 심준석을 국제 유망주 랭킹 10위로 선정할 정도로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심준석./피츠버그 파이리츠 SNS심준석. /피츠버그 파이리츠 SNS

'MLB.com'은 '20-80 스케일 평가'에서 직구 60점, 커브 60점, 슬라이더 50점, 체인지업 50점, 컨트롤 50점, 전체 55점을 부여했다. 이어 "심준석은 100마일(약 161km)의 강속구를 던지며, 94~96마일(약 151.2km~154.5km)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모든 변화구를 잘 구사한다. 크고 튼튼한 체형으로 운동 신경이 더 좋아지고 있다. 체격 조건이 좋고, 팔 동작이 깨끗한 편이며, 침착함과 빠른 직구 덕분에 10대 초반부터 박찬호와 비교돼 왔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심준석은 2021년 팔꿈치를 비롯해 다양한 부위에서 부상을 겪는 등 피츠버그 루키리그에서는 4경기 평균자책점 3.38 밖에 기록하지 못하자, 지난해 7월 마이매미 말린스로부터 브라이언 데 라 크루즈를 영입하는 대가로 심준석을 트레이드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를 내줄 정도로 심준석을 향한 마이애미의 기대감도 매우 컸던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

그런데 심준석은 마이애미로 이적한 이후에도 이렇다 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특히 올해 루키리그에서는 13경기에 등판해 3패 평균자책점 10.80으로 크게 부진했고, 결국 메이저리그는 물론 루키리그를 벗어나지도 못한 채 짐을 싸게 됐다. 미국으로 향한지 3년 동안 루키리그에 머물렀던 심준석이 향후 어떠한 결정을 내리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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