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충격적인 일이다. 안우진의 어깨 부상과 수술. 키움 히어로즈는 2군 운영 시스템을 종합적으로 점검해봐야 한다.
안우진은 결국 또 수술대에 오른다. 오른쪽 견봉 쇄골 관절의 인대 손상으로 1년 스케줄의 수술과 재활에 들어간다. 사회복무요원 소집해제 1개월을 앞두고 벌어진 참사다. 투구를 하다 다친 게 아니다. 구단에 따르면 연습경기 등판 후 안우진의 팀이 지면서 외야에서 펑고를 받다가 넘어지면서 어깨를 찧었다.

외야 펑고는 당연히 외야수가 주로 받지만 다른 파트 선수들도 간혹 소화하는 훈련이다. 집중력과 체력을 기르는데 좋은 훈련이다. 투수들에게도 때로는 필요하다. 현장 분위기를 떠나 어느 구단이라도 통상적으로 하는 훈련이다. 당연히 코치로선 지시할 수 있다.
단, 안우진이 현재 엄연히 키움 소속이 아닌 사회복무요원 신분이라는 점(해당 근무처 입장에선 외부에서 사회복무요원이 다치면 난감), 현재 사실상 토미 존 수술에 대한 재활이 끝났지만 근래 외야 펑고를 많이 접하지 않았다는 점 등에서 코치들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는 있었다. 2년간 야구를 하지 못하고 재활한 선수다. 다른 그 어떤 선수보다 건강관리가 더 중요한 선수라는 걸 간과했다.
더구나 본인이 제외해달라고 요청했으면 다른 방법으로 팀에 기여할 수 있게 융통성을 발휘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분명히 남는다. 반대로 안우진에게 펑고 훈련 참여를 유도한 코치가 사람들에게 지나치게 원망을 받는 분위기 또한 안타깝다. 결국 그 코치는 퇴단했다.
안우진은 이제 수술을 받고 1년 스케줄의 재활에 돌입한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 국가대표팀 이슈, 메이저리그 포스팅 이슈는 일단 논외로 치자. 키움은 이번 참사를 계기로 2군 운영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점검해봐야 한다. 키움이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LA 다저스), 송성문 이후 무게감 있는 프랜차이즈를 못 만드는 건 결국 2군 운영 시스템과 연관이 있다고 봐야 한다.
현재 키움 2군은 감독이 없다. 1군 홍원기 전 감독의 경질로 설종진 2군 감독이 1군 감독대행이 됐기 때문이다. 오윤 타격코치가 2군 감독대행을 겸한다. 만약 설종진 감독대행이 그대로 2군에서 감독을 하고 있었다면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설종진 감독대행은 1군에서도 최근 수 차례 안우진의 철저한 몸 관리를 강조했다.
더구나 키움은 타 구단들보다 코치 수가 적다. 현재 2군에 있는 코치는 오윤 감독대행 포함 5명에 불과하다. 이병규 잔류군 야수코치까지 포함해야 6명이다. 참고로 LG 트윈스는 2군 감독, 코칭스태프만 9명이다.
물론 코치 수가 적어서 이번 사태가 일어났다고 얘기하는 게 아니다. 키움이 2군 운영 및 투자에 적극성을 갖고 있느냐, 코칭스태프의 정상적인 리더십 속에서 현장이 원활하게 돌아가느냐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2군에서 근무하는 프런트들 또한 마찬가지다. 이번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애당초 안우진의 2군 훈련 합류 자체를 굉장히 신중하게 판단해야 했다. 안우진의 부상은 어떻게 보면 갑자기 넘어진 본인의 불운이지만, 구단은 정말 그게 전부라고 받아들이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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