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빼달라 요청했는데, 결국…'재활만 1년' 안우진, ML 진출 포스팅도 꼬인다→몸값 누가 책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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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안우진./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어처구니가 없는 부상이 아닐 수 없다. 9월 소집해제 이후 1군 마운드 복귀만을 손꼽아 기다렸을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이 또다시 부상으로 1년의 재활 시간을 갖게 됐다. 문제는 추가 훈련을 제외 시켜달라는 요청이 묵살됐다는 점이다.

키움은 5일 "투수 안우진이 오른쪽 어깨 인대 손상으로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부상을 당한 것도 충격적인데, 그 과정은 어이가 없을 정도다.

상황은 이러했다. 안우진은 지난 2일 휴일을 맞아 고양 국가대표야구장에서 자체 청백전에 등판했다. 당시 안우지는 1이닝 동안 두 개의 삼진을 솎아냈고, 최고 157km를 마크할 정도로 오랜 공백기가 무색할 정도의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라이브피칭은 소화했어도, 실전 경기는 뛰지 않았던 안우진이 무려 702일 만에 실전을 치른 것이었다.

이는 키움에게도 분명 희소식이었다. 키움은 안우진이 9월 17일 사회복무요원 소집 해제 이후 1군에 등록한 뒤 실전을 치르게 할 예정이었던 까닭이다. 그런데 경기 이후 문제가 발생했다. 자체 청백전 이후 키움은 패배 팀에 한에서 엑스트라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에 안우진은 추가 훈련에서 제외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이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어쩔 수 없이 펑고 훈련에 참가하게 됐다.

그리고 사달이 났다. 안우진이 펑고 훈련 도중 넘어지면서, 오른쪽 어깨 부위를 다친 것이었다. 부상 직후 안우진은 총 세 군데의 병원을 방문해 정밀 검진을 진단한 결과 오른쪽 견봉 쇄골 관절의 인대 손상이 확인됐다. 그리고 수술까지 필요하다는 의견이 뛰따랐다. 입대 직전 팔꿈치 수술을 받았던 안우진은 마운드 복귀를 앞두고 또다시 1년 이상의 공백기를 갖게 됐다.

키움 구단은 5일 "검진한 전문의들은 수술 이후에는 기존의 경기력을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소견을 밝혔다"면서도 "구단과 안우진은 국내 병원을 포함해 지난 2023년 팔꿈치 내측측부 인대 재건 수술을 받았던 미국 켈란-조브 클리닉 등을 수술 병원 후보로 검토 중이다. 수술 후에는 약 1년여 간의 재활이 예상되며, 내년 시즌 전반기 후반 무렵 팀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마이데일리키움 히어로즈 안우진./마이데일리

너무나도 황당한 부상. 키움은 "외야 필드에서 진행된 추가 펑고 훈련은 강도가 높지 않았고,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은 아니지만 구단은 이번 부상이 선수단 안전 관리 소홀로 발생한 중대한 사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해당 코치는 부상 이후 안우진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책임감을 느껴 구단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안우진의 훈련 제외 의사를 묵살한 코치는 결국 팀을 떠나게 됐다.

이는 키움은 물론 안우진에게 매우 치명타가 될 전망이다. 안우진은 올 시즌 막판 마운드로 돌아와 건강함을 알린 뒤 2026시즌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오프시즌에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노크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키움 또한 안우진의 도전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줄 뜻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1년에 가까운 재활이 필요한 큰 부상을 당하게 되면서, 안우진은 빅리그 진출의 꿈도 더 뒤로 미루게 됐다.

스포츠계에서 나이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한살이 많고, 적음에 따라 몸값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선수들은 한 살이라도 어릴 때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으려 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려고 한다. 그런데 중요한 시기를 앞둔 가운데 너무나도 허무하고 황당한 부상이 안우진의 발목을 제대로 잡게 됐다. 특히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은 꿈도 꾸지 못하는 상황이다.

사실 안우진 입장에서는 '미안하다'는 말로 끝낼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설종진 감독 대행은 그동안 안우진에 대한 물음이 나올 때마다 2군 쪽에는 "절대 무리를 시키지 말아라"라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또 부상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감독 대행의 발언의 영향력은 크지 않았던 모양새다. 큰 위로가 되진 않겠지만, 키움이 정말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면, 안우진이 소집해제 된 이후 선수 등록을 통해 부상자명단(IL)이라도 등록을 해주며 등록일수와 함께 일부 급여라도 챙겨줘야 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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