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에선 정말 살살 던졌던 것인가.
에릭 라우어(30,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또 잘 던졌다. 라우어는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7피안타 4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시즌 7승(2패)을 따냈다.

라우어는 2024시즌 KIA 타이거즈에 시즌 도중 외국인투수로 합류, 7경기서 2승2패 평균자책점 4.93을 기록했다.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2022시즌 11승을 따낸 실력자에게 기대한 행보는 아니었다. 좌완치고 힘 있는 공을 던지지만 긴 이닝을 안정적으로 끌어주는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결정구가 확실한 것도 아니었다. 타순이 1~2바퀴 돌면 경기력이 더욱 불안했다.
그래도 라우어는 한국시리즈서 한 경기를 책임졌고, KIA가 통합우승을 차지하면서 해피엔딩을 맞이하긴 했다. 그러나 KIA는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라우어와의 인연을 정리했다. 5년 보류권도 과감하게 포기했다. 국내 구단들도 라우어에게 큰 관심이 없었다.
그런 라우어는 올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마이너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에 어렵지 않게 올라오더니 벌써 7승을 챙겼다. 세부 성적이 더 놀랍다. 피안타율 0.205에 WHIP 0.98이다. 평균자책점 2.59. 탈삼진 79개에 볼넷 18개에 불과하다.
토론토의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 질주를 견인하는 주인공이다. 케빈 가우스먼, 맥스 슈어저, 호세 베리오스, 크리스 배싯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에서도 무게감이 처지지 않는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라우어의 포심은 평균 91.7마일인데 피안타율 0.191이다. 구종가치는 6이다. 수평무브먼트가 리그 평균보다 1.9도 좋다.
커터,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는다. 커터, 커브, 슬라이더의 피안타율이 각각 0.167, 0.194, 0.195. 체인지업만 0.353으로 높다. 그러나 구사율이 높지 않다. 좌투수가 체인지업을 거의 쓰지 않고도 훌륭히 생존한다.
이날 등판은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서 성사됐다. 라우어는 적지 않은 안타를 맞았으나 9-0으로 앞선 5회말 2사 후 2루타와 적시타를 맞고 딱 1점만 내줬다. 대세에 전혀 지장이 없었다. 이 페이스로 가면 10승은 당연하고 2022년 11승을 넘어 데뷔 후 한 시즌 최다승도 가능해 보인다.

KBO리그 출신 메이저리그 역수출 신화라고 하기엔, 이미 2018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시절부터 2023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만 32승을 따낸 투수였다. 그냥 KIA 시절 부진이 미스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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