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LG디스플레이, AX 본격 도입…연간 '2000억원' 절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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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경제] LG디스플레이가 AX 온라인 세미나를 열어 자체 AI인 ‘엑사원(EXAONE)’ 기반의 전사 AX(AI 전환)를 작년부터 확대 적용하며, 개발·설계·생산·사무 전 단계에 AI를 접목시켜 생산성 혁신을 통한 차별적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또한 생산직 포함 사무직 직원들의 업무 생산성 혁신을 위해 자체 개발한 AI 어시스턴트 '하이디(HI-D)'를 소개했다.

LG디스플레이 AX 도입 성과 [사진=LG디스플레이] (포인트경제)
LG디스플레이 AX 도입 성과 [사진=LG디스플레이] (포인트경제)

설계부터 생산까지 AI 도입으로 업무 효율↑

LG디스플레이는 이형 디스플레이 설계의 혁신을 위해 ‘엣지 설계 AI 알고리즘’을 지난 6월 자체 개발해 적용했다.

기존 이형 패널 설계 시, 디스플레이 외곽의 곡면이나 얇은 베젤에 들어가는 보상 패턴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설계해야 했고, 오류와 재작업으로 인해 하나의 도면을 완성하는 데 평균 1개월이 소요됐다.

새로운 AI 알고리즘 도입 후 패턴 설계를 자동 생성해 설계 오류를 크게 줄이고, 소요 시간을 8시간으로 단축했다. 덕분에 담당자는 단순 반복 업무에서 벗어나 설계 적합성 판단과 전체적 퀄리티 향상 등 고차원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희동 LG디스플레이 설계AI팀 팀장이 광학 설계에서 활용되는 AI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온라인 세미나 유튜브 캡처] (포인트경제)
이희동 LG디스플레이 설계AI팀 팀장이 광학 설계에서 활용되는 AI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온라인 세미나 유튜브 캡처] (포인트경제)

LG디스플레이는 광학 설계 분야에도 AI를 도입해 혁신을 이뤘다. OLED 패널의 시야각에 따른 색상 변화를 최적화하는 작업은 수차례 시뮬레이션이 필요해 기존에는 5일 이상 걸렸지만, AI 도입 이후 AI가 설계안 작성부터 검증, 최적안 제안까지 전 과정을 자동 수행함으로써 단 8시간 이내에 설계 완료가 가능해졌다.

그 결과 설계 속도는 수배 개선됐고, 엔지니어들은 반복 작업 대신 고차원적 설계 판단과 품질 향상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또한 LG디스플레이는 독자 개발한 'AI 생산 체계'를 OLED 제조 공정에 도입해 생산성을 극대화시켰다.

자체 개발한 AI 생산 체계를 통해 OLED 제조 공정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이상 원인 파악 시간을 3주에서 2일로 단축하고, 연간 약 200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달성하며 제조 경쟁력을 크게 강화했다.

AI 어시스턴트 '하이디(HI-D)'

LG디스플레이는 메일, 화상회의, 문서관리 시스템 등의 개인 업무용 사내 시스템에 생성형 AI를 적용해 업무 생산성을 끌어올렸다. 이 혁신의 핵심에는 AI 어시스턴트 '하이디(HI-D)'가 있다.

'하이디'는 '하이 디스플레이(HI DISPLAY)'의 줄임말로, '휴먼(Human)과 AI를 연결하는 LG디스플레이 구성원의 친근하고 똑똑한 AI 비서'를 의미한다.

하이디는 중요 메일과 불필요한 메일을 자동으로 분류하고, 수신된 메일 본문을 요약해 핵심 내용 파악 시간을 줄여준다. 또한, 회신용 메일 초안과 필요한 첨부파일 요약까지 자동 작성해, 직원이 반복적인 이메일 처리에 소요하는 부담을 크게 줄여준다.

LG디스플레이 AI 어시스턴트 '하이디(Hi-D)'의 자동 통역 서비스 [사진=LG디스플레이] (포인트경제)
LG디스플레이 AI 어시스턴트 '하이디(Hi-D)'의 자동 통역 서비스 [사진=LG디스플레이] (포인트경제)

화상회의에서도 하이디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화상회의 시 실시간 통·번역 기능을 제공하며, 참여자의 발언을 듣고 즉시 4개 언어로 동시 통역을 수행한다.

또한, 회의 내용을 자동으로 회의록으로 생성해 회의 후 후속 정리가 용이하다. 통역 과정에서는 사내 전문 용어집과 약어 사전이 적용돼 용어 정확도를 높여준다. 이러한 기능은 하이디가 사내 시스템과 자연스럽게 통합돼 사내 문서 검색·번역·회의록 작성 등과 함께 제공되며, 업무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온라인 세미나 유튜브 캡처] (포인트경제)
안보슬 LG디스플레이 R&D DX팀 책임이 '하이디 서치' 기능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온라인 세미나 유튜브 캡처] (포인트경제)

하이디 기능 중 '하이디 서치'는 LG디스플레이의 특화 기능으로, 사내 문서 약 200만 건을 학습해 업무 관련 질문에 대해 최적의 답변을 제시한다. 지난해 6월 품질 검색으로 시작해 현재는 표준, 우수사례, 시스템 매뉴얼, 사내 교육 자료 등으로 검색 범위가 확장됐다.

‘하이디’ 도입으로 하루 평균 업무 생산성이 이전 대비 약 10% 향상됐다. LG디스플레이는 ‘하이디’를 지속 고도화해 3년 내 업무 생산성을 30% 이상으로 올릴 계획이다. 자체 개발을 통해 동일 기능 외부 AI 어시스턴트 구독으로 발생하는 비용 연 100억원의 절감 효과도 창출한 것으로 평가된다.

보안 우려에 대한 한 기자의 질문에 LG디스플레이 측은 "자체적으로 개발해 내재화한 LLM이기 때문에 보안 안정성이 높다"며 "사외에서는 접근이 불가하기 때문에 외부로의 정보 유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고 답했다.

중국 경쟁사의 AX에 대해서 이영주 LG디스플레이 제조AI 실장은 " 중국 기업의 AI가 뛰어난 건 사실이지만 각 도메인 지식을 업무 특성과 잘 결합해서 맞는 AI 기술을 활용하고, 충분히 데이터를 확보해 결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LG디스플레이는 그런 차원에서는 상당히 앞서있고, 도메인 지식이 특화된 AI를 개발해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확보하려고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CEO는 “AX를 전사로 확대 적용하여 체질 개선, 원가 혁신, 수익성 개선 등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전사 차원의 AX 혁신을 추진해 사업의 근본 경쟁력을 높이고 LG디스플레이만의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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