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LG디스플레이(034220)가 전사 AX(인공지능 전환)을 통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 회사는 반복·저부가가치 업무는 AI가 대체하고, 전략 수립·솔루션 제안·고객 가치 혁신 등 고차원 업무는 사람이 수행하는 '사람 중심 AI 도입' 원칙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5일 온라인 세미나를 열고 이같은 AX 전략과 성과, 향후 계획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AI 기술 자체보다 제조 도메인 지식과 데이터 결합 능력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를 AX 혁신의 원년으로 선언한 LG디스플레이는 개발·생산·사무 전 영역에 자체 개발 AI를 확대 적용 중이다. OLED 공정에 특화된 'AI 생산 체계'와 설계·사무 생산성 도구를 결합해 올해만 약 2000억원 규모 비용 절감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외부 솔루션 대신 사내 AI 어시스턴트 '하이디(HI-D)'를 도입해 연 100억원 절감 효과도 거둔다. 사무 자동화로 인한 간접 절감 효과까지 고려하면 절감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설계 AI, 개발 기간 단축
LG디스플레이는 '엣지(EDGE) 설계 AI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해 이형 패널 외곽부 곡면·슬림 베젤 구조에 필요한 보상 패턴을 자동 설계한다.
기존 평균 1개월 걸리던 설계 기간이 8시간으로 단축됐다. 광학 설계에도 AI를 적용, OLED 시야각별 색 변동 최적화를 위해 5일 이상 걸리던 작업을 8시간 만에 마무리한다.
회사는 재료·소자, 회로, 기구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AI 생산 체계로 품질 개선 가속
제조 부문에서는 OLED 공정 전반에 'AI 생산 체계'를 도입, 품질 개선 기간을 평균 3주에서 2일로 줄였다.
이를 통해 연간 2000억원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으며, 양품 생산량 확대와 함께 임직원은 반복 분석 대신 고부가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LG디스플레이는 향후 AI가 스스로 개선안을 제안하고 장비 제어까지 수행하는 단계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LG AI연구원의 초거대 언어모델 '엑사원(EXAONE)'과 결합해 성능을 강화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사무 생산성 높이는 '하이디'
사무 부문에서는 자체 개발 AI 어시스턴트 '하이디'를 적용했다. AI 지식 검색·회의록 작성·메일 요약·문서 초안 작성 등을 지원하며, 사내 문서 200만건을 학습해 표준·우수사례·매뉴얼 등 최적 답변을 제공한다. 최근 4.0으로 업그레이드됐으며, 이미지 검색 기능도 10월 추가된다.

도입 이후 하루 평균 업무 생산성은 10% 향상됐고, 3년 내 30% 향상이 목표다. 외부 AI 어시스턴트 구독 대체로 연 100억원 절감 효과도 거뒀다. 자체 LLM 기반이라 보안성도 높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의 AI 기술 수준을 인정하면서도 "AI 기술 자체보다 제조 현장 데이터와 도메인 지식 결합이 핵심"이라며 경쟁 우위를 자신했다. 사내망 기반 자체 LLM으로 외부 접속을 차단해 보안성을 높였으며, 그룹 내 다른 계열사에도 노하우를 전파 중이다.
정철동 CEO는 "AX 확대 적용으로 체질 개선·원가 혁신·수익성 개선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시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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