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수유, 모두의 권리입니다"...2025 세계모유수유주간 기념식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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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모유수유넷이 개최한 '2025 세계모유수유주간 기념식'이 4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렸다.[사진=맘스커리어]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니세프가 지정한 세계모유수유주간을 맞아 개최된 '2025 세계모유수유주간 기념식'이 4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한국모유수유넷(KBN)과 서미화 국회의원실, 이대목동병원 장애친화산부인과가 공동 주최하고 세계모유수유연맹(WABA)·국제유아식품행동망(IBFAN)이 후원했다.


1부 기념행사는 김영주 한국모유수유넷 회장의 개회사로 시작됐으며 이어 김재옥 IBFAN 동북아시아 대표의 환영사,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박정숙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 왕미양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 김혜영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사무총장이 차례로 축사했다.
 

▲개회사를 전하는 김영주 회장[사진=김보미 기자]
▲축사하는 서미화 의원[사진=김보미 기자]

 

김영주 한국모유수유넷 회장은 "매년 8월 첫 주는 모유수유주간으로 한국모유수유넷은 전 세계 모유 수유 증진 단체들과 함께 기념식, 포럼회 등을 개최하며 모유 수유의 중요성을 강조해 오고 있다. 아기와 임산부의 건강은 가정의 행복이며 이는 곧 국가 안녕과도 직결된다. 저는 산부인과 의사로서 특별히 엄마와 아기의 건강에 있어 모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한국모유수유넷은 회원 단체들과 함께 모유 수유 증진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찾아 제시하고 시행을 촉구하는 등 점진적인 노력을 펼칠 것"이라고 개회사를 전했다.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모유 수유 확산과 사회 인식 개선에 앞장서 온 한국모유수유넷의 활동과 헌신에 경의를 표한다. 저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이자 시각장애여성 당사자로서 장애 여성이 임신과 출산, 양육의 전 과정에서 차별 없이 자신의 권리를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출산과 양육의 길에서 어느 누구도 배제되지 않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정책 개편에 힘쓰는 동시에 한국모유수유넷의 활동에도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라고 축사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제13대 한국모유수유넷 홍보대사 위촉식이 진행됐다.[사진=김보미 기자]

 

이어진 홍보대사 위촉식에서는 척수장애라는 어려움을 안고 있음에도 아기에게 모유를 수유한 서이화 씨가 제13대 한국모유수유넷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서이화 씨는 "임신부터 출산까지 정말 힘든 과정의 연속이었지만 저만 믿고 세상에 나온 아기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모유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모유 수유의 길을 걷게 됐다"며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모유 수유를 하며 엄마로서의 정체성을 깨닫고 갓 태어난 아기와 강력한 유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 모유 수유의 장점이 많이 알려져서 모유 수유를 하려는 엄마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위촉식 후 김영주 회장은 'UN 지속가능한 발전목표(SDGs)와 모유 수유'를 주제로 한 발표를 진행했다. 김 회장은 "올해 모유수유주간의 테마는 모유 수유를 우선시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지속가능한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모유 수유는 UN 지속가능한 발전목표(SDGs) 중 기아 종식과 영양 개선(목표 2), 건강과 웰빙 증진 달성(목표 3), 기후 변화 대응(목표 13) 등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앞으로는 병원과 지역사회, 정책 간의 연속성 있는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모유 수유를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2부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이경주 국립재활원 과장[사진=김보미 기자]

 

김태희 순천향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2부 토론회는 '모유 수유는 모두의 권리, 장애는 장벽이 아니다'라는 주제로 열렸다. 발제자로 나선 이경주 국립재활원 과장은 '기본에서 다시 시작하는 생애 초기 건강권 회복'을 주제로 모유 수유 증진을 위한 정책적 접근을 강조했다. 이 과장은 "모유 수유는 산모의 회복, 유방암·난소암 예방, 아기의 면역력 증진과 영양 공급 등 의학적으로 명확한 근거를 갖고 있다"며 "정책 담당자들이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회 구조적인 지원 체계를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모성 건강과 보건 체계 연계, 심리 사회적 지원 확대, 정보 격차 해소 등을 주요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이어진 모유 수유 실천 사례 발표에서는 김민정, 김예진, 김태현, 서이화 씨가 직접 겪은 이야기들을 공유했다. 이들은 직장 복귀, 건강 문제, 정보 부족 등 현실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모유 수유를 실천해온 경험을 진솔하게 풀어내 참석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2025 세계 모유수유 주간 기념식 현장[사진=김보미 기자]

 

이후 진행된 토론 및 제언에서는 지역사회 연계 방안, 직장 내 모유 수유 환경 개선, 장애인 친화적 정책 확대 등 다양한 제안이 쏟아졌다. 특히 임재현 서울대병원 교수는 "장애인 산모에게도 모유 수유는 당연한 권리"라며 장애여성의 수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데이터 구축과 맞춤형 지원체계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장애 친화 산부인과와 연계한 정보·교육·장비·인력의 체계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하며 "현재 보건복지부가 전국적으로 확대 중인 장애 친화 산부인과가 모유 수유 실태조사, 맞춤형 교육, 수유 보조 기기 지원 등을 중심으로 데이터 기반의 지원 거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돌봄 인력과 전문가에 대한 장애 감수성 교육과 정책적 예산 확보가 절실하다"고도 덧붙였다.

기념식은 조선영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장이 한국 모유 수유 증진 촉구를 위한 결의문을 낭독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한국모유수유넷과 회원 단체들은 이날 결의문을 통해 정부에 △산후 관리 관계자 및 영유아 돌봄 인력 대상 모유 수유 교육의 의무화 △모유 대체품 판매에 관한 국제규약 준수 △의료기관 평가 기준에 모유 수유 관리 부문 보강 △모유 수유 실천문화 조성을 위한 대책 마련 △청소년 대상 교육 프로그램 강화 등을 강력히 촉구했다.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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