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GC녹십자 등 5대 제약사 ‘성장 굳히기’… HK이노엔·보령, 1조 클럽 눈앞

마이데일리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사옥. /각 사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올해 2분기 제약업계가 매출 성장과 수익성 방어를 동시에 이뤄내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과 GC녹십자가 2분기 기준 매출 5000억원을 넘어서는 성과를 거뒀다. 한미약품·대웅제약·종근당도 각자의 전략으로 수익성과 매출 성장을 방어했다. 보령과 HK이노엔은 올해 ‘1조클럽’ 가입에 성큼 다가섰다.

유한양행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5562억원, 영업이익 45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1%, 190.1% 증가한 수치다. 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일본 기술수출에 따른 마일스톤 207억원이 반영되면서 라이선스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00% 이상 급증,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상반기 유한양행 누적 매출은 1조256억원으로 전통 제약사 중 유일하게 ‘상반기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GC녹십자는 2분기 매출 5003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19.9% 증가한 수치로, 혈장제제 ‘알리글로’,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수두백신 ‘배리셀라’ 등 수출 품목의 고른 성장세가 주효했다. 영업이익은 274억원으로 55.1% 늘었고, 순이익은 327억원을 기록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주력 사업 부문들의 실적 호조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웅제약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054억원, 영업이익은 579억원이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가 상반기 1154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3639억원, 영업이익 625억원, 순이익 489억원을 기록하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43.5% 급증했다.

종근당은 2분기 별도 기준 매출 4296억원, 영업이익 22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1.6%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8287억원, 영업이익은 350억원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항암 신약 'CKD-703'이 미국 임상시험에 진입하는 등 연구개발비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이 주춤했다"며 "매출은 기존·신규 제품의 지속적인 성장과 신약 마일스톤 수령의 영향으로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한미약품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613억원, 영업이익 604억원을 기록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이 560억원, 고혈압 복합제 ‘아모잘탄 패밀리’가 360억원,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에소메졸 패밀리’가 157억원의 원외처방 매출을 올렸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원외처방 실적을 토대로 올해 8년 연속 제약업계 원외처방 1위라는 대기록 달성을 무난히 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자신했다.

HK이노엔(왼쪽), 보령 사옥. /각사

이밖에 새롭게 연매출 1조원 고지를 바라보는 HK이노엔과 보령약품도 선전하고 있다.

HK이노엔은 2분기 매출 263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20.2%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19.8% 감소한 영업이익 195억원을 기록했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은 총 492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2% 증가한 5104억원을 기록해 연매출 '1조클럽' 가입 기대감을 높였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영업이익 감소는 전문의약품(ETC) 부문의 고른 성장으로 매출이 늘었지만, H&B(헬스앤뷰티) 사업부문 음료제품 회수에 따른 일시적인 이슈"라고 설명했다.

보령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515억원, 영업이익 25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소폭 감소했으나, 자가제품 확대와 만성질환 제품군의 성장으로 영업이익은 26.1% 늘었다. ‘듀카브’ ‘엘제로젯’ ‘트루버디’ 등 전략 제품이 시장 성장률의 두 배 수준을 기록했고, 자가제품 비중은 52.6%에 달했다. 영업이익률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회사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4921억원, 영업이익 363억원을 기록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상위 제약사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성장 전략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보령과 HK이노엔의 연 매출 1조원 달성이 가시권에 접어들며 중위권 기업들의 경쟁에도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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