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의 편차가 심했다" ERA 4.07→7.45 1차 지명 우완의 자가 진단…돌파구는 '우타자 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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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황동재./익산=김경현 기자삼성 라이온즈 황동재./삼성 라이온즈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공의 편차가 엄청 심했어요"

삼성 라이온즈의 '아픈 손가락' 황동재가 전반기를 돌아봤다. 후반기 '우타자 몸쪽'으로 반전을 꾀한다.

율하초-경운중-경북고를 졸업한 황동재는 2020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푸른 피의 사나이가 됐다. 그해 1군에 데뷔했고, 매 시즌 1군의 문턱을 두드렸지만 인상적인 성적을 남기지 못했다.

2024년 드디어 잠재력을 만개하는 듯했다. 15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4.07을 적어냈다. 선발로 6번 등판했고, 9월 17일 잠실 두산전(3⅔이닝 6실점)을 제외하고 모두 5이닝 2실점 이하를 기록했다.

시즌을 마치고 구슬땀을 흘렸다. 미국에 있는 야구 전문 프로그램 시설인 CSP(Cressey Sports Performance)에서 훈련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부상으로 페이스가 꼬였다. 3월 27일 경산 2군 경기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다. 5월 중순 1군에 합류했지만 폼이 올라오지 않았다. 결국 14경기 무승 1패 평균자책점 7.45의 아쉬운 성적을 남겼고, 6월 30일 2군으로 내려갔다.

삼성 라이온즈 황동재./삼성 라이온즈삼성 라이온즈 황동재./삼성 라이온즈

최근 '마이데일리'는 2군에서 절치부심 중인 황동재를 만났다. 황동재는 "살을 조금 뺐다. 그런데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 같아서 다시 조금 찌우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살을 뺀 이유는 무엇일까. 황동재는 "체성분 검사를 해보니 작년에 좋았던 몸무게보다 약간 늘었더라. 한 2kg 정도 늘었다. 작년 좋았을 때의 모습을 찾고 싶어서 뺐다"고 밝혔다.

아쉬운 전반기를 보냈다. 황동재는 "평가라고 할 게 없다"며 "첫 번째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서 아쉽다"고 전반기를 돌아봤다.

어떤 것이 전반기 발목을 잡았을까. 황동재는 "공의 편차가 엄청 심했다. 편차를 줄이기 위해 첫 번째로 노력하고 있다. 안타를 맞는 건 어쩔 수 없다. 공의 편차가 있기 때문에 볼넷이 나온다. 그런 것을 없애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동재가 말하는 편차는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를 말한다. 타자를 속이는 볼이 아닌, 뻔한 볼이 많았기에 방망이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것.

최근 '우타자 몸쪽'을 포인트로 두고 공을 던진다. 황동재는 "우타자 몸쪽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주자가 나갔을 때 병살을 잡기 위해 우타자 몸쪽을 많이 던지고 있다. (몸쪽을 던지면) 땅볼도 많이 나오고, 하나하나씩 연습을 하다 보니 재미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이어 "몸쪽에 투심을 던져서 병살을 유도하려 한다. 제가 직구랑 슬라이더 거의 투피치를 던지다 보니 커브도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레퍼토리를 바꾸기 위해 많은 시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 라이온즈 황동재./삼성 라이온즈

후반기 목표는 무엇일까. 황동재는 "1군에 가게 되면 최대한 잘 할 수 있게, 팀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끔 도움이 되는 것이 제일 큰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올해 전반기가 잘 풀리지 않았던 만큼 스트레스가 컸을 터. 이에 대해 황동재는 "힘든 걸 잘 이야기를 안 하는 성격이다. 가족들에게도 이야기를 잘 안 한다"라면서 "힘든 걸 이야기해서 고쳐질 수 있다면 누구에게다 다 이야기를 했겠죠. 스스로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니까 속으로 안고, 될때 까지 더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팬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하자 "전반기 때 쓴소리를 많이 들었다. 그런 것도 관심이니 좋게 받아들이려고 한다"며 "정말 감사한 마음밖에 없다. 욕을 듣거나 칭찬을 듣거나 감사한 마음밖에 없다. 더울 때나 추울 때나 이길 때나 질 때나 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뿐"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현재는 2군에 있지만 황동재는 1군에서 활약해야 할 자원이다. 1군으로 돌아왔을 때 멋진 활약을 펼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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