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상담은 쌓이는데, 결과는 왜 없을까?" 정주헌 팀제로코드 대표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우리는 수출기업의 목소리를 기억하고, 연결·매칭한다."


정주헌 팀제로코드 대표는 단호했다. 그의 말에는 7년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서 현장을 누빈 경험이 녹아 있다. 수출상담회와 전시회 현장에서 수천 건의 미팅이 오갔지만, 그 이후는 늘 같았다. "상담은 쌓이지만, 그 이후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팀제로코드의 여정은 바로 이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팀제로코드는 무역상담의 비효율을 해결하기 위해 설립된 AI 솔루션 스타트업이다. 자체 개발한 '아네스노트'와 '아네스 플랫폼'은 현장의 통역과 기록부터 이후 회의록 자동화, 후속 컨택까지 전 과정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무역 특화 플랫폼이다. 

기업들은 이 시스템을 통해 회의 내용을 자동 저장하고, 명함 정보와 연결된 후속 커뮤니케이션을 이어갈 수 있으며, 필요할 경우 다국어 통역도 실시간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정 대표는 "시장에는 클로바노트나 구글번역 같은 툴들이 존재하지만, 각각의 도구로는 실제 무역 현장의 니즈를 충족할 수 없다"며 "아네스는 현장의 흐름을 이해한 팀이 만든 통합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아네스는 △AI 회의록 자동 생성 △133개 언어 통역 △기업 DB 기반 매칭 기능 등을 갖췄다. 특히 상담 이후에도 이어지는 '지속형 매칭 메신저' 기능이 돋보인다.

팀제로코드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KOTRA) 출신의 무역 현장 전문가들이 주축이다. 정 대표는 코트라에서 △정보화혁신팀 △바이코리아센터 △해외무역관 등을 거쳤다. 공동 창업자들도 모두 코트라 출신으로, 다년간의 수출지원 실무 경험을 살려 실효성 있는 제품을 개발해냈다. 그만큼 시장과 기술의 접점을 정확히 꿰뚫고 있다는 평가다.

설립 6개월 만에 국내외 전시회에서 PoC(개념 검증)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외에도 신한퓨처스랩, 청년창업사관학교, 강남구 오픈이노베이션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도 연이어 선정되며 기술성과 성장성을 입증했다. 

특히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탭엔젤파트너스가 운영하고 인천관광공사의 2025 인천 관광·MICE 스타트업 공모에 선정된 바 있다. 2025년까지 기기 대량 생산과 플랫폼 고도화를 마친 뒤, 북미 중심의 글로벌 SaaS 서비스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아네스 플랫폼은 SaaS 모델로 월 정액 구독이 가능하다. 또는 오프라인 상담 현장에 필요한 태블릿 디바이스는 하루 렌탈도 가능하다. 회의록은 회의 종료 후 5분 이내 자동 정리돼 참석자 이메일로 전송된다. 이후 명함 정보와 연결돼 후속 대응도 끊기지 않도록 설계됐다. 현장에서 시작된 관계가 다시 디지털 플랫폼에서 이어지는 셈이다.

정 대표는 플랫폼 확장 이후 데이터 기반 매칭 알고리즘을 더욱 정교하게 고도화하고, 기업 간 거래 가능성을 예측하는 '거래 전략 추천 AI'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나아가 플랫폼에 축적된 상담 이력과 키워드 기반 DB를 바탕으로, 실질적 수요를 가진 글로벌 바이어와 국내 수출기업을 자동으로 연결하는 구조를 정착시키는 것이 궁극적 비전이다.

정주헌 대표는 "우리는 현장에서 수출기업이 '기억조차 되지 않은 채' 사라지는 순간을 너무 많이 봐왔다"며 "우리는 그들의 목소리를 기억하고, 연결하고, 매칭한다. 그것이 우리 존재의 이유"라고 말했다.

Copyright ⓒ 프라임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스타트업] "상담은 쌓이는데, 결과는 왜 없을까?" 정주헌 팀제로코드 대표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