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선발 다승 1위' 안경에이스 8년 전 눈물 지우러 간다 "롯데가 더 강해졌다라는 걸 보여드리는 게 중요해" [MD고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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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박세웅./고척=심혜진 기자롯데 자이언츠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마이데일리 = 고척 심혜진 기자] 완전히 에이스의 모습을 되찾았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이 국내 선발 투수 중 다승 1위로 올라섰다.

박세웅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7이닝 8피안타 1볼넷 7탈삼진 3실점으로 팀의 9-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키움과의 주말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마치며 3위 자리를 지켰다.

박세웅은 제 몫을 다했다. 올 시즌 네 번째 QS+를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박세웅은 시즌 11승(6패) 고지를 밟으며 승리 부문 단독 4위로 치고 올라갔다. 이전까지 KT 오원석과 시즌 10승으로 공동 4위였다.

한화 코디 폰세(13승)와 라이언 와이스(12승), NC 라일리 톰슨(12승) 등 외국인 투수들이 다승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지만 국내 선발 선수 중 박세웅이 가장 많은 승수를 쌓으며 뒤를 이었다.

이날은 특히 타선의 지원이 엄청났다. 1회부터 3회까지 3득점씩을 올리며 무려 9점을 뽑아줬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경기 후 만난 박세웅은 "힘이 많이 됐다. 초반에 많은 점수가 나다 보니 마운드에서 조금 더 공격적으로 던질 수 있었다"면서도 "초반에 점수가 많이 났다고 해서 상대팀한테 만회점을 일찍 줘버리면 분위기가 빨리 넘어갈 수 있다는 생각을 했어서 (유)강남이 형이 최대한 집중해서 3회까지 막아보자라고 했던게 좋은 분위기로 갔던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박세웅은 전반기 막판 부진했다. 6월 22일 삼성전에서 3이닝 6실점, 29일 KT전 5⅓이닝 3실점, 7월 5일 KIA전 4이닝 8실점을 기록했다.

후반기 재정비 후 7월 23일 키움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정상 궤도에 올라섰다. 29일 NC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상승세를 탔다. 그리고 이날까지 3경기 연속 호투했다.

박세웅은 "안 좋은 경기들이 많았어서 나름 준비를 잘 하려고 했다. 준비하고 있던 부분에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제가 좋을 때나 좋지 않을 때나 감독님께서 믿고 내보내주시니깐 그런 부분에 있어서 믿음에 보답하고 잘 던지는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라는 생각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커브 비중은 높인 것도 효과를 보고 있다. 박세웅은 "감독님 인터뷰를 우연히 봤는데 커브를 많이 던지지 않는다라고 말씀하셨다. 위기가 되면 더 직구, 슬라이더 비중이 높다고 말씀을 하셔서 그 부분에 대해 조금 더 생각을 했다"고 변화를 줬음을 공개했다.

롯데는 굳건히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런 흐름이라면 2017년 이후 8년 만에 가을야구를 할 수 있다.

박세웅은 방심하지 않는다. 그는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있다. 당장 가을야구를 생각하기 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 더 많이 이겨서 3위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더 높은 순위에서 가을야구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박세웅은 지난 2017년 28경기 12승 6패 평균자책점 3.68로 안경 에이스라는 별명을 얻음과 동시에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당시 NC와 준플레이오프 5차전 선발로 나와 4이닝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롯데의 가을야구도 거기서 끝이 났다.

8년 후인 올해는 다르다. 박세웅은 "그때는 너무 어린 나이에 포스트시즌을 갔었다. 지금은 그때보다 조금 더 야구 생각을 하고, 더 알고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가서 증명해 보이는 게 더 중요할 것 같다. 롯데가 더 강해졌다라는 것을 보여드리는게 중요할 것 같다"고 굳은 다짐을 보였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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