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이정원 기자] "팀에 민폐 끼치고 싶지 않았다."
SSG 랜더스 야전사령관 박성한은 전반기 막판 우측 앞쪽 허벅지에 불편함을 느꼈다. 혹시 몰라 검진을 받았는데 우측 대퇴직근(허벅지 앞) 미세 손상 소견을 받았다.
SSG로서는 악재. 타석에서의 존재감은 물론 수비에서 절대적인 선수이기에 박성한의 부상은 뼈아팠다. 또한 7월 타율 0.385(26타수 10안타)로 뜨거웠기에, 더욱 아쉬웠다.
다행히 빠르게 회복을 했다. 7월 25일 재검진에서 100% 회복 소견을 받았다. 퓨처스 세 경기 출전을 통해 실전 감각을 체크했다. 7월 31일 고양 히어로즈와 경기에서는 지명타자로 나서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8월 1일과 2일 LG와 경기에서는 유격수 수비도 겸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그리고 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1군에 컴백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성한이는 2군에서 세 경기를 뛰고 왔다. 팀으로서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수비, 1번타자로서 출루 등 경기를 통해 감각을 올려야 한다"라고 기대했다.

1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박성한은 1회 첫 타석부터 우전 안타를 치며 컴백을 알렸다.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뽐낸 박성한은 3회와 6회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9회 무사 1루에서 김택연을 상대로 중요한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했다. 그리고 최정과 에레디아의 연이은 안타 속에 루상을 돌아 홈까지 밟았다.
끝이 아니었다. 10회 2사 이후에는 행운의 3루타를 가져왔다. 박신지의 132km 체인지업을 공략했다. 좌익수 전다민에게 잡히는 줄 알았으나, 전다민이 라이트 영향 탓일까. 잡지 못했다. 그리고 정준재의 안타 때 홈을 밟으며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날 경기 2안타 1볼넷 득점을 기록하며 화려한 컴백 신고식을 치렀다.
경기 후 박성한은 "부상에서 잘 회복하고 돌아왔고, 컨디션도 괜찮았다. 팀이 최근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 팀에 도움이 되고자 했던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1회 첫 타석부터 안타를 친 박성한은 "감이 좋다고는 할 수 없다. 그래서 하늘에 맡겼다. 1번타자로서 설렘도 있고 부담도 있었는데, 첫 타석부터 안타가 나와서 부담감이 가라앉았던 것 같다"라고 미소 지으며 "10회초에도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내가 3루타를 친 것보다 뒤에 준재가 귀중한 적시타를 쳐줬기 때문에 팀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모든 선수들이 잘해줬다"라고 힘줘 말했다.


부상에서 돌아와 뒤늦은 후반기 첫 경기를 치른 박성한은 "오랜만에 복귀해서 팀에 많은 도움이 되고 싶었다. 남은 경기 선수들과 최선을 다할 테니 많은 응원 보내주셨으면 좋겠다.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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