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윤진웅 기자] 캐나다 심해저 광물 개발업체 ‘더메탈스컴퍼니(TMC)’에 대한 경제성 타당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는 가운데 고려아연 측은 지난 3일 “사실 왜곡과 근거없는 폄훼를 멈춰달라”는 입장문을 냈다. TMC는 앞서 고려아연이 1800억원을 투입한 회사이다.
고려아연은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최근 TMC에 대한 당사의 전략적 지분 투자와 관련해 일부 악의적인 주장과 왜곡이 이어지고 있다”며 “일각의 주장은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과 일부 불확실성에 편승한 것으로, 당사의 중장기적인 핵심원료 확보 전략과 기업가치를 본질적으로 왜곡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뉴욕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국제해저기구(ISA)는 최근 자메이카에서 열린 제30차 연례 총회에서 TMC의 국제법 위반 가능성에 대한 조사를 개시하기로 했다. TMC는 지난 4월 ISA를 거치지 않고 미국 정부에 직접 심해저 채굴 허가를 신청한 바 있으며, 이에 대해 ISA는 유엔해양법협약상 ‘심해저 공동유산 원칙’을 위반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한 상황이다.
고려아연은 “심해저 채광은 단기적 이익이 아닌, 전략광물의 안정적 확보와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세계적 과제”라면서 “이번 투자는 법률적·환경적 리스크를 사전에 철저히 검토한 후 이사회와 외부 자문을 거쳐 진행된 합법적 경영 판단”이라고 의혹을 일축했다.
실제 고려아연은 지난 수년간 ESG 경영 확대와 리스크 관리 고도화를 경영 핵심 전략으로 추진해왔다. 심해저 개발 역시 해당 분야의 기술성, 환경영향, 국제법 해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공급망이 지정학적 긴장과 자원 민족주의 확산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한미 간 자원 협력 강화는 한국 경제와 산업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TMC에 대한 투자는 그 일환으로, ESG 기준과 국제 법규를 충실히 준수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TMC 주가는 ISA의 조사 착수 소식 이후 8.10달러에서 5.87달러로 급락하며 단기 조정세를 보였다. 고려아연은 “주가 흐름만을 기준으로 기업의 전략적 판단을 흔들어서는 안 된다”며 “변동성은 자원개발 산업의 본질적 속성”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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