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이하 대표)가 이재명 정부 첫 여당 대표로 당선됐다. 정 신임 대표는 61.74%를 득표하며 38.36%를 득표한 박찬대 후보에 23.44%p(퍼센트포인트) 차이로 압승을 거뒀다.
이번 임시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에서 정 대표를 승리로 이끈 것은 ‘당심’이었다. 전국대의원 투표에선 박 후보가 정 대표를 비교적 근소한 차이로 앞섰지만, 권리당원 투표에서 정 대표가 박 후보를 30%p 이상 앞서며 승리로 이끈 것이다. 또한 국민 여론조사에서도 정 대표는 박 후보를 약 20%p 차이로 앞서기도 했다.
◇ 정청래, 61.74% 득표 ‘압승’
2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가 61.74%를 득표했다. 박 후보는 38.26%를 득표했고, 차이는 23.44%p였다.
정 대표는 권리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를 앞섰고, 박 후보는 전국대의원 투표에서 앞섰다. 구체적으로 권리당원 투표는 정 대표가 66.48%, 박 후보는 33.53%를 얻었다. 차이는 32.96%p로 사실상 두 배 가까운 차이였다.
국민 여론조사의 경우 정 대표는 60.46%를, 박 후보는 39.54%를 득표했고 차이는 20.92%p였다. 당 지도부와 현역 의원, 시도당위원장, 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 및 지방의원 등으로 구성된 전국대의원 투표는 박 후보가 53.09%를 얻으며 46.91%를 득표한 정 대표를 6.18%p 차이로 앞섰다. 당 대표 선거 표 반영 비율은 전국대의원 15%·권리당원 55%·국민 여론조사 30%였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심’은 정 대표의 주요한 승리 요인으로 작용했다.
권리당원 투표에서 정 대표는 박 후보와 비교해 사실상 두 배에 가까운 득표를 했고, 전당대회 관련 여론조사에서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대세론’을 이어왔다.
정 대표도 이러한 ‘당심’을 고려한 듯 당원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그는 수락 연설에서 “저의 당 대표 당선은 당원주권시대를 열망하는 민주당 주인이신 당원들의 승리”라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국민의 염원이다. 국민과 당원의 뜻을 하늘처럼 섬기며 민주당 당 대표로서 신명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정 대표는 △당원주권정당 1인 1표 시대 △당원주권정당TF(태스크포스)를 통한 당헌·당규 정비 △평당원 지명직 최고위원 △전 당원 투표 상설화 △연말 당원 콘서트 등을 약속했다.
정 대표는 민주당의 ‘원팀’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박찬대를 찍었든, 정청래를 찍었든 우리는 민주당 당원이고 하나”라며 “박찬대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직은 실사구시형 탕평인사를 할 것”이라고 했다.
내년에 치러지는 지방선거 승리도 다짐했다. 정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 승리에 저의 모든 것을 걸겠다. 첫째·둘째·셋째도 승리”라며 “당 활동의 모든 초점을 지방선거 승리에 맞추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승리를 위한 열쇠는 더 공정한 경선을 보장하는 일”이라며 “억울한 컷오프는 없애겠다. 공정한 경선을 통해 패자가 승복하고 승자를 도울 수 있는 민주적인 경선 시스템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선당후사’도 언급했다. 정 대표는 “저를 내려놓고 당을 높이겠다”며 “항상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당을 이끌겠다”고 했다.

◇ ‘개혁’·‘대야 강공’ 예고
정 대표는 향후 검찰·언론·사법 개혁에 집중할 방침이다. 추석 전 3대 개혁에 대한 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정 대표는 “전당대회가 끝난 즉시 지금 바로 검찰·언론·사법개혁 TF를 가동하겠다”며 “추석 전 ‘3대 개혁’ 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 체제’의 출범으로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향한 강공 드라이브도 현실화할 전망이다. 정 대표가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사과·반성이 없다면 악수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전당대회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해산’과 관련해 “12·3 비상계엄 내란을 통해 계엄군에게 총을 들려서 국회로 쳐들어왔다. 헌법을 공격하고 파괴하려 했다”며 “그것에 대한 사과와 반성이 먼저다. 그러지 않고 그들(국민의힘)과 악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진정으로 사과하지 않고 반성·성찰하지 않고, 아직도 윤석열을 옹호하는 세력이 국민의힘에 있다면 어떻게 손을 잡을 수 있겠나”라며 “내란 특검을 통해 윤석열 내란 수괴 피의자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내부에 내란 동조 세력과 내란 방조자, 내란 협력자들이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 자연스럽게 위헌정당 해산 심판 청구를 하라는 국민적 요구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국회 본회의 의결을 통해 위헌정당 해산 심판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국민 정당해산심판 청구법(헌법재판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야당과의 관계 설정’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도 “지금은 내란과의 전쟁 중”이라며 “여야 개념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의 강경한 태도에 국민의힘은 ‘견제’에 나섰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정 대표가 당선된 것과 관련해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국정의 동반자로 존중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곽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 대표의 당선을 축하한다”면서도 “동시에 ‘정청래의 민주당’에 대한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최근엔 ‘내란 종식’이란 명분 하에 국회 의결로 위헌정당 해산 심판 청구가 가능토록 하는 반헌법적 법안을 발의하며 ‘야당 말살’ 시도까지 나섰다”며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고 가겠다는 것이 아니라면,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대야 투쟁’, ‘야당 협박’을 멈추고 국민의힘을 국정의 동반자로 존중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정 대표는 이날 지도부 첫 인선을 발표하기도 했다. 당 대표 비서실장엔 한민수 의원이, 정무실장은 김영환 의원, 대변인은 권향엽 의원이 임명됐다. 3명 모두 초선 의원이다. 정 대표는 당선 후 첫 공개 일정으로 오는 3일 전남 나주를 찾아 수해 복구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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