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주가 하락에 떠는 케이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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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케이뱅크가 세 번째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가운데 같은 인터넷뱅크인 카카오뱅크 주가가 하락하면서 노심초사하고 있다. 1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크게 악화된 만큼 시장 상황에 기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9~10월 중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지난달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케이뱅크는 내년 7월 전까지 상장을 마쳐야 한다. 지난 2021년 유상증자를 하면서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내년 7월까지 상장을 하지 못할 경우 동반매각청구권이나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동반매각청구권은 FI 보유 지분과 최대주주 지분까지 함께 매각하는 권리다.

최근 코스피 시장이 돌연 내림세를 나타내면서 케이뱅크는 마음을 졸이는 모양새다. 지난달 28일만 해도 코스피 지수는 3200선을 돌파했으나 4거래일 만에 3100대까지 주저앉았다.

케이뱅크는 두 차례의 IPO 도전 모두 시장 상황 악화 탓에 실패했다. 앞서 2022년 케이뱅크는 IPO 예비심사를 통과했지만 시장 상황을 고려해 상장을 철회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재도전에 나섰지만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결과를 받아 상장을 연기했다.

유일한 비교군인 카카오뱅크 주가도 내림세라는 점이 큰 타격이다. 케이뱅크는 비교군으로 같은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로 설정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6월24일 3만7000원까지 올랐으나 이날 기준 2만7000원까지 떨어졌다. 고점 대비 27% 이상 낮아졌다. 다만 1월 8일 철회 당시 주가인 2만1650원보다는 높다.

시장 상황에 기대야 하는 케이뱅크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올 들어 실적도 나빠졌기 때문이다. 케이뱅크의 1분기 순익은 1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이상 감소했다.

지난해부터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시행되면서 업비트 예치금 수수료율이 올라가자 이자비용이 급증한 탓이다. 케이뱅크는 업비트와 제휴를 맺으면서 수익을 늘렸지만 의존도가 상당하는 점도 발목을 잡고 있다. 오는 10월 업비트와의 실명계좌 제휴가 만료되는데 연장 여부도 미지수다.

케이뱅크가 IPO에 성공하려면 기업가치를 낮춰야 한단 의견이 나온다. 케이뱅크는 앞서 지난 1월 IPO를 도전하면서 기업가치를 최대 5조원으로 제시했다. 공모 희망가는 9500원~1만2000원이었다. 당시 주관사는 공모가를 8500원으로 낮추려 했으나 FI들이 9500원 이상을 밀어붙이면서 상장이 무산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가가 너무 낮게 책정되면 FI들의 투자 회수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기업가치 책정이 케이뱅크 IPO 성패를 가르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마지막 도전인 만큼 공모구조를 개편해 공모액을 대폭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 규모를 직전 절반 수준으로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번 IPO 도전에서의 총공모액은 9840억원이었으나 5000억원 가량으로 크게 낮추고 공모가도 주당 8500원으로 수정할 거란 전망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내년 7월 상장을 목표로 공모구조를 개편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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