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할 수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아기 사자, 두산 박준순 보고 자신감을 얻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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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심재훈./익산=김경현 기자삼성 라이온즈 심재훈./삼성 라이온즈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나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아기 사자' 심재훈(삼성 라이온즈)이 '동기' 박준순(두산 베어스)의 활약에 큰 자극을 받았다. 친구의 활약을 보고 자신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삼일초-평촌중-유신고를 졸업한 심재훈은 2025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13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내야수 중 박준순과 염승원(키움 히어로즈) 다음으로 빠른 순번에 선택을 받았다. 그만큼 빼어난 잠재력을 자랑한다는 의미.

당시 삼성은 "심재훈은 청소년 대표팀 주전 내야수로 큰 대회 경험이 풍부하다. 공수주 3박자 갖춘 선수로 일발 장타력 보유, 중 장거리 주전 내야수로 성장 기대치가 있다"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능력을 인정받아 1군 캠프에 승선했다. 동기인 배찬승, 차승준, 함수호와 함께 캠프를 완주, 박진만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캠프 당시 박진만 감독은 심재훈을 비롯한 루키들의 재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1군 데뷔전부터 안타를 뽑았다. 4월 17일 잠실 LG 트윈스전 8번 타자 2루수로 데뷔전을 치른 심재훈은 5타석 2타수 1안타 3볼넷 1도루로 펄펄 날았다. 심재훈의 활약 속에 이날 삼성은 6-3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1군 무대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4월 24일 KIA 타이거즈전(3타수 2안타)을 마지막으로 안타를 치지 못했다. 주로 대주자와 대수비로 경기에 투입되어 기회가 많지 않았다. 간신히 타석에 들어서면 날카로운 공에 방망이가 헛돌았다.

예기치 못한 부상을 당했다. 6월 중순 훈련 도중 입술 부위에 공을 맞았다. 한 달 정도의 재활 끝에 7월 말부터 2군 경기에 투입됐다.

삼성 라이온즈 심재훈./삼성 라이온즈

최근 '마이데일리'와 만난 심재훈은 "몸 상태는 괜찮다. 수비는 하던 대로 꾸준히 잘하고 있다. 타격은 경기 감각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격감이 올라오던 찰나에 부상을 당했다고 했다. 빠르게 복귀하고 싶었지만 타격을 할 때마다 부상 부위가 울려 시간이 필요했다고.

타격 능력을 키우려고 한다. 심재훈은 "(타격에서) 제 것을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한 타석을 못 치면 생각을 바꿔서 (다른 방식으로) 계속 한다"고 했다. 실패에 좌절하기보다는 오답노트를 쓰는 느낌으로 다른 방식을 시험해 본다고 했다.

최근 떨어지는 공 대처를 중점적으로 다듬고 있다. 심재훈은 "(스트라이크 존을) 높게 본다. 낮은 공에 안 나간다고 생각하고 타석에 선다. 제 존을 유지하려고 하니까 속지 않고 좋은 공을 칠 수 있다"고 말했다.

'절친' 박준순의 활약이 큰 동기부여다. 박준순은 1군 무대에서 50경기에 출전해 140타수 44안타 3홈런 타율 0.314 OPS 0.774를 기록 중이다. 조성환 감독대행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주전 3루수 자리를 꿰찼다. 7월 타율은 무려 0.338(80타수 27안타)에 달한다. 23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는 4타수 3안타 1홈런 3득점 1타점을 기록, 단타 빠진 사이클링 히트를 치기도 했다.

심재훈은 "쉴 때 (박)준순이 잘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친구가 잘하니까 좋다"고 했다.

박준순과 어떤 대화를 나눴을까. 심재훈은 "가볍게 배트 어떤 거 쓰는지 물어본다. 장비 공유를 많이 한다"며 "(박)준순이가 요즘 잘 쳐서 (비결을) 물어보면 '바뀐 건 없다. 적응해서 그렇다'고 하더라. 그래서 같이 잘하면 좋겠다"고 답했다.

두산 베어스 박준순./두산 베어스

박진만 감독은 수비를 중시한다. 심재훈은 "이제 수비는 자신 있다"며 웃었다.

남은 시즌 목표는 무엇일까. 심재훈은 "항상 똑같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1군 올라갔을 때 잘하는 게 목표다. 기회를 잡으려고 항상 잘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팬들에게 한 마디를 부탁하자 "아픈 것도 다 나았다. 잘할 일만 남았는데, 좋게 봐주시면 감사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박준순의 활약을 보고 용기를 얻었다. 심재훈은 7월 31일 다시 1군에 콜업됐다. 남은 시즌 어떤 활약을 펼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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