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가볍지 않은 선택이었다" NC가 손아섭과 작별할 수 있었던 이유, KIA와 3대3 '빅딜'이 원동력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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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시절의 손아섭./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결코 가볍지 않은 선택"

NC 다이노스는 31일 "한화 이글스와 트레이드를 진행했다"며 "외야수 손아섭을 내주는 대신 2026 KBO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 1장과 현금 3억원을 받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손아섭은 지난 2007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전체 29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손아섭은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당시 롯데와 재계약을 맺었으나,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했을 때는 달랐다. 손아섭은 4년 총액 64억원의 계약을 통해 NC 다이노스로 전격 이적했다.

이적 첫 시즌 손아섭은 138경기에서 타율 0.277 OPS 0.714를 기록하는데 그쳤으나, 2023시즌 140경기에 나서 187안타 65타점 97득점 타율 0.339 OPS 0.836로 활약하며 타격왕 타이틀을 획독,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또 부상 등으로 인해 84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하는 등 타율 0.285 OPS 0.710로 다시 주저 앉았다.

그래도 올해는 손아섭에게 동기부여가 확실한 시즌이었다. 올해가 끝나면 세 번째 FA 자격을 손에 넣는 까닭. 그리고 손아섭은 76경기에서 타율 0.300 OPS 0.741로 다시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는데, 31일 트레이드를 통해 '대권'에 도전하고 있는 한화로 이적하게 됐다.

한화는 올 시즌 내내 외야 보강을 목표로 여러 구단의 문을 두들겼다. 하지만 순위권 싸움이 워낙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었던 만큼 포스트시즌 경쟁을 펼치고 있는 팀들을 설득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런데 미국에서 진행 중인 실행위 일정 중 손혁 한화 단장이 임선남 NC 단장에게 먼저 트레이드를 제안했고, 트레이드 마감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극적인 딜이 성사됐다.

NC 다이노스 최원준./NC 다이노스NC 다이노스 이우성./NC 다이노스NC 다이노스 시절의 손아섭./마이데일리

이번 트레이드는 지난 28일 NC와 KIA 타이거즈의 3대3 트레이드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당시 NC는 투수 김시훈, 한재승, 내야수 정현창를 내주고 KIA로부터 외야수 최원준, 이우성과 내야수 홍종표를 영입했다. 당시 트레이드의 경우 NC는 장래가 촉망받는 유망주들을 보내는 대신 즉시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들을 받아오는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2026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비롯해 현금 3억원을 받는 대신, 부상만 털어내고 돌아온다면, 팀의 순위권 싸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간판타자'를 떠나보냈다. 앞선 트레이드와는 완전히 상반된 트레이드를 단행한 것이다.

NC가 이렇게 온도차가 큰 트레이드를 단행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은 앞서 KIA와 트레이드를 통해 최원준과 이우성을 확보했기에 가능했다. KIA에서 최원준은 주로 코너 외야를 맡아왔지만, 이호준 감독은 트레이드 직후였던 지난 29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최원준에게 중견수의 역할을 맡길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우성의 활용폭도 매우 넓은 편에 속한다. 이우성은 코너 외야는 물론 1루수까지 맡을 수 있다.

두 명의 주전급 외야수들을 확보한 NC는 순식간에 '외야 부자'로 거듭나게 됐는데, 특히 박건우, 권희동, 이우성, 손아섭까지 코너 외야수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넘쳐났다. 최원준 또한 상황에 따라 코너로 이동할 수 있는 선수. 그렇기에 NC는 약 40경기가 끝난 뒤에는 FA 자격을 얻게 되는 손아섭을 떠나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두 번의 트레이드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모두 내다볼 수 있게 됐다.

NC는 트레이드 직후 "이번 트레이드는 구단의 미래 자원 확보를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확보한 신인 지명권을 통해 팀의 중장기 성장 기반을 한층 더 견고히 하기 위해 진행됐다"고 설명했고, 임선남 단장은 "팀의 핵심 전력이었던 손아섭을 떠나보내는 일은 결코 가볍지 않은 선택이었다. 그러나 이번 트레이드는 구단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장기적인 팀 리툴링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손아섭이 남긴 열정과 헌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새로운 무대에서도 빛나는 활약을 펼치길 마음 깊이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NC 다이노스 최원준과 이우성./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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