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인천 이정원 기자] "스피드가 확 떨어지더라."
키움 히어로즈 신인 좌완 투수 정현우는 지난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4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5실점으로 부진했다.
4회까지 무난하게 갔다. 1회 2사 이후에 최정에게 솔로홈런을 맞았지만 2~4회는 실점 없이 마쳤다. 그러나 5회 선두타자 하재훈에게 연속 볼 4개를 던지며 볼넷 내준 걸 시작으로 안상현에게 번트 안타, 최지훈에게 또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승호 투수코치가 한 번 올라와 흐름을 끊었다.
정준재에게 희생타를 맞았지만, 아웃카운트를 추가했다. 그러나 최정에게 안타를 맞으며 다시 1사 만루 위기가 찾아왔고, 키움은 정현우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정현우는 아쉬움을 표현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정현우의 뒤를 이어 올라온 조영건이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2타점 적시타, 김성욱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정현우의 실점은 '5'로 늘어났다.
7월 31일 취재진과 만난 설종진 감독대행은 "현우는 직전 경기도 마찬가지고 초반에 잘 던지다가 5회에 꼭 위기가 생기더라. 전날(30일)도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내줄 때 교체 생각을 하고 있었다. 바꿀 타이밍에 대해 준비를 하라 했다. 그래도 승리 요건이 있어서 한 번 끊고 끌고 갔는데, 이후에는 승부처라 생각해서 교체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설종진 대행 말처럼, 정현우는 직전 등판이었던 7월 24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5회에만 3점을 내줬다. 당시 정현우는 5회 선두타자 손호영과 한태양에게 연속 2루타를 맞았다. 이후 김민성을 삼진 처리했지만, 황성빈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이어 보크로 인해 실점이 늘어났고, 고승민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고개를 숙였다.
정현우는 프로 데뷔전인 3월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120개가 넘는 공을 던지는 투혼을 보이며 데뷔승을 챙겼다. 이후에도 4월 2경기 1승 평균자책 3.60으로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왼쪽 어깨 부상이 생겨 이탈했지만 6월 8일 고척 LG 트윈스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6월 3경기에서 2패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 0.59로 호투했다.
그러나 7월은 아니다. 4경기에 나왔는데 3패 평균자책점은 무려 9.78에 이르고 있다. 7월 9일 잠실 LG전에서는 데뷔 후 최악의 경기였다. 4이닝 10피안타 4사사구 2탈삼진 7실점을 기록했다. 찜통더위의 영향 때문일까.
설종진 대행은 "아마 더위로 인한 체력적인 게 문제가 될 수 있는 게 5회 되니 스피드가 확 떨어지더라. 5회 139km가 나왔다. 체력 문제 때문에 감이 떨어졌다"라고 말했다.

정현우는 덕수고 졸업 후 2025 KBO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키움 최초 전체 1순위 지명자. 키움은 장재영(2021년 1차지명) 9억원, 안우진(2018년 1차지명) 6억원에 이어 구단 역대 세 번째로 많은 5억원을 선물했다.
데뷔 시즌부터 키움의 선발진 한 자리를 꿰찼다. 그러나 혹독한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다. 10경기 2승 5패 평균자책 5.44. 4월 1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5이닝 7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된 이후 110일째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다.
다음 경기에서는 다른 내용을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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