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 한화·NC·KIA 역대급 3각빅딜…한화 손아섭과 KS 윈나우, NC 두 마리 토끼 사냥, KIA 5강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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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9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경기. NC 손아섭이 7회초 선두타자 안타를 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시간차 3각 트레이드, 아니 역대급 3각 빅딜이다. 2025시즌 KBO리그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 NC 다이노스가 화끈하게 움직였다.

한화와 NC가 지난달 31일 저녁 손아섭 트레이드 소식을 발표했다. 한화는 NC에 손아섭을 받는 대신 2026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과 3억원을 NC에 보낸다. 한화야 올 시즌 내내 트레이드 시장에서 외야수 영입을 시도해왔다. 1999년 이후 26년만에 대권이 보이는 올 시즌이다.

NC 다이노스 최원준./NC 다이노스

한화는 손아섭 영입으로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가는 윈 나우를 재천명했다. 외야도 보강했고, 테이블세터와 중심타선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카드다.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지만, 최악의 경우 2~3개월 렌탈로 인연을 마쳐도 한국시리즈 우승이면 문제없다는 생각인 게 확실하다.

한화는 신인지명권과 현금을 내줬지만, 이미 리그에서 가장 많은 유망주를 보유한 팀이다. 이 정도 출혈은 그렇게 크지도 않다. 더구나 올 시즌 후 FA 시장에서 손아섭을 잡으면 몇 년 더 함께할 수 있다. 현재 한화에 손아섭 정도의 경험과 정교함을 갖춘 타자가 거의 없다. 장기적으로도 팀의 기둥이 될 수 있는 선수다.

중요한 건 NC다. NC가 손아섭이란 거물급 외야수를 한화에 넘겨줄 수 있었던 건 사흘전인 28일에 KIA 타이거즈와 체결한 3-3 트레이드 덕분이다. NC와 KIA는 지난달 28일에 꽤 KBO리그 역사에 남을 빅딜을 체결했다. NC가 최원준, 이우성, 홍종표를 받고 KIA가 김시훈, 한재승, 정현창을 데려갔다.

최원준과 이우성은 올해 부진하지만, 2024시즌 KIA의 주전 외야수들이었다. NC는 중견수 보강이 필요했지만, 외야진 뎁스 자체는 꽤 넉넉했다. 때문에 과감하게 손아섭을 한화에 넘길 수 있었다. 더구나 NC는 모기업 사정상 굵직한 내부 FA를 FA 시장에서 잔류를 시킨다는 보장이 없다.

물론 최원준도 손아섭처럼 예비FA다. 그러나 최원준은 올해 연봉 4억원으로 FA 시장에서 A등급인 반면 37세의 손아섭은 C등급이다. 똑 같은 FA지만, FA 시장에서 손아섭을 놓치면 얻는 게 없는 반면 최원준을 놓치면 A등급 보상규정에 따라 보상선수를 챙길 수 있다. 그래서 NC가 현재와 미래를 절묘하게 모두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KIA는 5강 도전에 올인한 모양새다. 불펜 붕괴로 고전하고 있으니, 김시훈과 한재승으로 급한 불을 껐다. 두 투수는 KIA 데뷔전서 나란히 홈런을 맞았다. 그러나 한재승이 지난달 31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서 구원승을 따내며 나름대로 좋은 출발을 했다.

KIA는 올 시즌을 마치면 FA를 얻는 선수가 최대 7명이다. 1라운드 출신 최원준을 포기한 게 충격적이지만, 어차피 다가올 FA 시장에서 7명 모두 잔류를 시키는 건 불가능하다. 선택과 집중이 불가피하고,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사실상 FA 계산기까지 두드리기 시작했다고 봐야 한다.

KIA 타이거즈 김시훈./KIA 타이거즈

분명한 건 사실상의 이번 삼각트레이드가 KBO 트레이드 역사에 길이남을 빅딜이라는 점이다. 정확한 손익계산은 2~3년이 지나봐야 내려볼 수 있다. 세 구단이야 피가 마른 시간이었지만, 야구 팬들에게 2025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은 흥미거리가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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