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LA 다저스가 선발진 보강을 노린다. 원하는 매물은 2020년 아메리칸 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셰인 비버(클리블랜드 가디언스)다.
다저스는 거물급 선수를 대거 영입하며 '악의 제국'을 꾸렸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투수진 보강에 힘을 쏟았다. 2023시즌을 마치고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데려왔고, 올 시즌에 앞서 블레이크 스넬, 태너 스캇, 커비 예이츠, 사사키 로키 등을 영입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투수진이 말썽이다. 타일러 글래스노우는 물론 스넬, 사사키도 부상으로 신음이다. 불펜진도 돌아가며 부상을 당해 '완전체' 전력으로 경기를 거의 치르지 못했다.
악의 제국과는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팀 평균자책점은 4.25다. 30개 구단 중 21위다. 압도적인 타격(팀 OPS 0.772 2위)이 없었다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장담할 수 없었다.
투수진을 보강하기 위해 대형 트레이드를 노리는 모양새다. 'MLB네트워크'의 존 모로시 기자는 31일(이하 한국시각) SNS를 통해 "다저스와 클리브랜드는 라구나 힐스 고등학교 출신이자 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셰인 비버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비버는 2016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로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었다. 2018년 빅리그에 데뷔했고, 그해 20경기 11승 5패 평균자책점 4.55로 가능성을 보였다. 2019년 34경기 15승 8패 평균자책점 3.28로 생애 첫 올스타에 등극, 앞으로 활약을 기대케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 비버는 12경기에서 8승 1패 평균자책점 1.63의 특급 성적을 기록했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112개) 모두 메이저리그 전체 1위였다. 아메리칸 리그 사이영상은 당연지사. 만장일치였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24년 2경기 2승 무패로 활약하던 중 팔꿈치에 통증을 느꼈다. 검사 결과 토미 존 수술 소견이 나왔고, 4월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올해 8월 중 복귀 예정이다. 최근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등판을 시작했고, 총 4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59를 적어냈다. 지난 30일 더블A 경기에 등판해 4이닝 1실점을 적어내기도 했다.
클리블랜드는 '셀러'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최근 마무리 투수 엔마누엘 클라세가 스포츠 도박 혐의로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은 "클리블랜드는 단순히 최고의 트레이드 자산을 잃은 것에 그치지 않았다. 이는 클리블랜드가 바이어가 될 가능성을 완전히 없앴고, 동시에 우완 투수 셰인 비버, 어쩌면 좌익수 스티븐 콴까지 트레이드될 가능성을 높였다"고 내다봤다.
'MLB.com'은 "비버는 조직의 상징 같은 존재이자 팬들이 사랑하는 선수지만, 클리브랜드가 이번 주 셀러로 나설 경우 트레이드 계산법은 단순해진다. 그를 계속 보유하다가 그가 이번 겨울 옵션을 거부하면, 클리블랜드는 그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할 수 있다. 만약 그가 이를 거부하면, 가디언스는 2026년 MLB 드래프트에서 보상 픽을 받게 된다"고 했다.
이어 "이제 트레이드 논의에서 핵심 질문은, 클리블랜드가 내년 드래프트 보상 픽보다 더 나은 선수를 받을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저스네이션'은 "다저스는 선발 투수가 꼭 필요한 상황은 아니지만, 항상 공격적인 팀"이라면서 "비버에 대한 관심은, 다저스가 엘리트 선수를 영입할 기회를 쉽게 지나치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은 현지 시각 7월 31일까지다. 비버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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