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손지연 기자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이 31일 현역 의원 중 처음으로 청년최고위원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사법리스크가 있음에도 당선된 것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으로 인해 국민들이 국민의힘을 더불어민주당의 대안 세력으로 보고 있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당의 혁신이 ‘비상계엄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하고 책임질 방법에 대해 논의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의 혁신은 우리의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지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며 “비상계엄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하고 우리가 책임질 방법에 대해 논의하자”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역사상 최저인 10%대를 기록했고 민주당은 우리를 위헌 정당으로 해산하겠다는 으름장까지 놓고 있다”며 “이재명 당시 대표에게 수많은 범죄 혐의가 있었음에도 심지어 일부 범죄에서 사실상 유죄가 확정됐음에도 국민은 이재명 대통령을 당선시켰다”고 했다.
이어 “국민께서 우리 당을 민주당의 대안세력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과 이 대통령의 잘못 못지않게 우리의 잘못 또한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책임지지 않고서는 결코 지지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을 국민께 확인받은 셈”이라고 꼬집었다.
우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자유민주주의 질서에 반하는 조치였다. 가슴 아프지만 윤 전 대통령은 큰 잘못을 저질렀고, 그 책임은 피할 수 없다”며 “비상계엄은 명백한 불법이었고 탄핵은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탄핵소추안 표결에서는 ‘탄핵 반대’표를 행사했다며 당내 탄핵 반대를 지지한 강성 지지층의 지지도 호소했다. 그는 “저는 지난 겨울 탄핵에 반대표를 행사한 적이 있다”며 “비상계엄이 큰 잘못이라 할지라도 탄핵이 불러올 사회적 혼란, 두 번의 대통령 탄핵을 마주할 수 없다는 안타까운 마음, 정권을 잃었을 때 나라가 무너질 수 있다는 당원 지지자들의 걱정에 공감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책임을 다할 때 비로소 국민께서 우리를 돌아봐 주실 것”이라며 “폭주하는 여당의 견제 세력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야 대한민국을 올바른 길로 이끌 수 있다. 제가 앞장서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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