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SK온과 SK엔무브의 합병을 추진한다. 이들은 SK이노베이션의 핵심 자회사다. 양사가 보유한 역량을 결합, 시너지를 창출해 사업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SK이노베이션(096770)은 30일 자회사 SK온(전기차 배터리)과 SK엔무브(윤활유·액침냉각)의 합병과 대규모 자본 확충을 결의했다. SK이노베이션은 합병을 통해 양사 고객·사업간 결합 시너지로 추가 수익 창출되고, 재무건전성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 자신했다.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이석희 SK온 사장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등 최고 경영진은 이날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 제고 전략 설명회'를 열고 이같이 밝히며, 오는 2030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20조원 달성 등 전략 목표도 함께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온, SK엔무브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어 양사 간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SK온이 SK엔무브를 흡수합병하고, 합병법인은 오는 11월1일 공식 출범하게 된다. 이는 미래 핵심 성장동력인 전기화(Electrification) 사업의 경쟁력 확보와 성장 가속화를 위해서다.
이번 합병에 따라 SK온은 올해 자본 1조7000억원, EBITDA 8000억원의 즉각적인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업 시너지는 오는 2030년에 2000억원 이상의 EBITDA 추가 창출로 나타날 것으로 SK이노베이션은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SK온의 △전기차(EV) 배터리 △ESS 배터리 등과 SK엔무브의 △기유·윤활유 △액침냉각 △EV 공조용 냉매 등 핵심 사업영역에서 양사의 동일한 고객군 활용과 제품 교차 판매를 통한 수익증대가 예상되고 있다. 또 액침냉각과 배터리를 묶은 패키지 사업 등 신규 시장 진입·사업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온은 이러한 수익성에 기반한 안정적 성장과 재무건전성을 확보해 기업가치를 제고함으로써 오는 2030년 EBITDA를 10조원 이상 창출하고, 부채비율은 100% 미만으로 낮춘다는 전략목표를 설정했다.
이석희 SK온 사장은 "양사 기술 및 사업역량 결합 등 합병 시너지가 기대되는 만큼,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한 차원 더 높은 경쟁력을 선보일 것이다"고 힘줘 말했다.
이와 함께 SK이노베이션은 대규모 자본 확충으로 순차입금을 크게 줄이는 선제적 재무건전성 강화에도 나선다. 우선 올해 총 8조원의 자본을 조달한다. △SK이노베이션의 제3자 유상증자 2조원·영구채 발행 7000억원 △SK온의 제3자 유상증자 2조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유상증자 3000억원 총 5조원의 자본 확충을 추진한다. 여기에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연말까지 3조원의 추가 자본 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SK는 SK이노베이션의 2조원 유상증자 관련 4000억원을 직접 출자하고, 다수의 금융기관이 참여한 1조6000억원의 제3자 유상증자에 대해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체결한다.
SK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이 미래 포트폴리오로 전환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재무 안정성을 확보해 수익과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자본 확충에 참여했다"며 "SK 핵심 자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가치를 높임으로써 결국 지주사 전체 주주의 장기적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금융기관이 참여한 SK온 2조원 및 SKIET 3000억원 증자에 대해 PRS 계약을 체결한다. 두 회사는 이 증자금액을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PRS는 금융기관의 투자 후 주가 변동분에 대해 이익 또는 손실을 정산하는 파생상품 방식으로, 외부 투자금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회사 재원 유출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SK온 전환우선주 전량을 3조5880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이달 초 FI가 보유한 SK엔무브 주식 1200만주 전량을 매입한 바 있다.
동시에 전방위적인 자산 효율화에도 착수한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안에 비핵심 자산 매각·유동화를 통해 차입금을 1조5000억원 이상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이런 자본 확충·자산 효율화는 올해 SK이노베이션의 순차입금 규모를 총 9조5000억원 이상 줄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이번 사업·재무구조 양방향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해 EBITDA를 개선하고 순차입금을 감축함으로써 국내 톱티어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달성하겠다"고 자신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작년부터 계열사 전반에 걸쳐 지속성장을 위한 구조적 혁신의 일환으로 사업·재무 구조 개선을 두 축으로 하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적극 추진해 왔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1월 SK E&S와 합병했고, SK온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하는 사업구조 리밸런싱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기존 석유·배터리 사업에다 LNG 밸류체인을 더해 통합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또 EBITDA를 보강해 수익 창출력을 강화함으로써 손익변동성을 완화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자본 확충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성과도 거뒀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EBITDA를 훼손하지 않는 방식으로 순차입금을 6000억원 가량 줄였다. SK온은 원소재 소싱 역량 확보 등 사업 시너지와 재무 기반 강화 효과를 누리고 있다.
여기에 이번 SK온-SK엔무브 합병까지 추진되면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갖춘 사업구조와 미래성장의 안정성을 뒷받침해줄 재무구조가 갖춰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30년까지 △석유·화학 △LNG·전력 △배터리 △에너지솔루션 등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미래 전기화 시대에 가장 경쟁력 있는 토털 에너지 회사로 발돋움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앞으로 수익 창출력을 키우고 안정적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데 역량을 결집해 오는 2030년 EBITDA 20조원, 순차입금 20조원 미만 유지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안정적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수익성과 성장성을 모두 갖춘 SK이노베이션으로 거듭날 것이다"며 "이를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주주이익을 적극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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