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심혜진 기자] 팀 전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은 외국인 선수들이다. 그런데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위즈덤이 최근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면서 팀도 어려움에 빠졌다.
KIA는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서 6-9로 졌다.
이날 패배로 7연패에 빠진 KIA는 46승 3무 47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이 깨졌다. 순위도 7위로 떨어졌다.
경기 초반 기세를 빼앗기는 실책이 나왔다. 위즈덤이었다. 0-0으로 맞선 2회초 양의지의 우중간 안타와 김인태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이어 박준순이 좌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이때 2루 주자 양의지가 3루 베이스를 밟은 뒤 홈으로 질주했다. 타구를 잡은 KIA 좌익수 고종욱이 홈으로 던졌다. 커트맨으로 나선 위즈덤이 3루와 홈 사이에서 커트해 포수에게 던졌지만 악송구가 됐다. 공은 뒤로 빠졌고, 그 사이 2루에 있던 김인태와 타자 주자인 김민석 모두 한 베이스씩 추가 진루에 성공했다. 위즈덤의 송구 실책이 주자들에게 주지 않아도 될 추가 진루를 헌납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후속 김재환의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가 나오면서 실책은 추가 실점으로 연결됐다.

그런데 위즈덤의 실책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3회초엔 더 큰 실책이 나왔다. 두산이 정수빈과 이유찬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다음 타자는 케이브. 케이브가 투수 앞 땅볼을 쳤다. 공을 잡은 투수 김도현은 바로 3루 쪽으로 공을 던져 3루 주자 정수빈을 런다운에 걸리게 했다.
공을 쥔 위즈덤이 홈으로 던지는 척하다가 타이밍을 놓쳤다. 포수 한준수가 위즈덤을 지나쳐버렸다. 그때 정수빈은 홈으로 파고들었고, 위즈덤은 뒤늦게 공을 던졌지만 이마저도 정확하지 않았다. 김도현의 백업마저 없었다면 공이 또 뒤로 빠질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정수빈이 득점했고, 1루 주자 이유찬과 타자 주자 케이브는 3루와 2루에 각각 안착했다.
참다 못한 이범호 감독은 양의지 타석 때 칼을 빼들었다. 위즈덤이 빠지고 변우혁이 3루에 자리했다. 사실상 문책성 교체였다. 결과적으로 후속 양의지가 좌전 안타를 터트리며 3루 주자 이유찬이 홈인, 점수는 4-0으로 벌어지고 말았다. 초반 수비에서 무너진 KIA는 끝내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채 7연패 늪에 빠지고 말았다.
위즈덤의 수비도 문제지만 타격 부진도 뼈아프다. 팀이 7연패에 빠지는 동안 타율 0.130에 그치고 있다. 홈런 1개에 타점 1개에 불과하다. 타선의 중심에서 한 방을 터뜨려줘야 하는데 타격에서도 좋지 않다 보니 타순도 하위 타순으로 내려간 상태다. 좀처럼 풀리지 않는 KIA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