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인천 이정원 기자] "폼이 비슷한 것 같은데요."
비록 최하위에 머물고 있지만, 키움 히어로즈는 포기할 마음이 없었다. 응원하는 팬들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려 한다.
키움은 지난 30일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를 방출했다. 왼쪽 고관절 통증으로 인해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잔여 시즌 복귀가 불투명하다. 13경기 4승 4패 평균자책 3.23을 기록했다. 로젠버그를 대신해 6주 일시 대체 외국인 선수로 뛴 라클란 웰스는 개인 사정으로 키움과 계약 연장을 하지 않았다.
키움은 이 선수를 영입했다. 새 외국인 투수로 C. C 메르세데스가 새롭게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는다. 키움은 이적료 포함 총액 28만 달러에 영입했다.
1994년생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메르세데스는 2012년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맺으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마이너리그에서 4시즌을 뛰었다. 53경기(165⅔이닝) 6승 10패 평균자책 3.48의 기록을 나타냈다.
이후 일본으로 넘어갔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2022년까지 뛰었고, 2023년과 2024년에는 지바롯데 마린스에서 활약했다. 올 시즌에는 대만프로야구 퉁이 라이온즈에 몸을 담고 있었다. 일본에서는 126경기 709⅓이닝 37승 44패 평균자책 3.10, 대만에서는 14경기(84이닝) 6승 3패 평균자책 2.57을 기록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도미니카공화국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자국에 동메달을 안겼다.

키움 관계자는 "188cm, 82kg의 체격을 지닌 메르세데스는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며, 경기 운영 능력과 안정적인 제구가 강점인 좌완투수"라고 소개했다.
허승필 키움 단장은 "메르세데스는 일본과 대만 무대에서 활약한 선수로 아시아 야구 경험이 풍부한 투수다. KBO리그에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일본에서 오랜 기간 선발투수로 뛰면서 안정적인 이닝 소화 능력을 보여 준 만큼 선발진에 안정감을 더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설종진 키움 감독대행은 30일 취재진과 만나 "어제(29일) 영상을 많이 봤다. 140km 초반대 직구에 변화구를 많이 던지는 스타일이다. 변화구 주 구종은 슬라이더고, 체인지업과 커브 제구도 좋은 편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무엇보다 최근 7~8년 동안 꾸준하게 평균자책 3점대를 유지했던 선수다. 올 시즌 대만리그에서도 평균자책 2점대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8회까지 갈 수 있는 힘이 있다. 우리 중간 투수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설종진 대행은 메르세데스를 보고 이 선수를 떠올렸다. 바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에 몸을 담았던 쉐인 유먼. 유먼은 2012시즌 KBO리그 무대에 데뷔해 29경기 13승 7패 1홀드 평균자책 2.55, 2013시즌에는 31경기 13승 4패 평균자책 3.54, 2014시즌에는 28경기 12승 10패 평균자책 5.93을 기록했다. 한화로 옮겨 2015시즌 17경기 4승 6패 평균자책 4.52를 기록하며 KBO리그 무대를 떠났다.

설 대행은 "국내 좌완 선수는 비교적 빠른 공을 던지지 않냐. 국내 선수와 비교할 선수는 없는 것 같다"라며 "흔하지 않은 선수다. 그나마 옛날에 롯데에서 뛰었던 유먼 선수와 폼이 비슷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들어오면 바로 비자 발급도 하고, 피칭도 한 번 해보며 투입 시기를 정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메르세데스는 8월 8일 입국 예정이었지만, 시기를 당겼다. 31일 한국에 들어와 바로 비자 발급에 착수할 예정이다.
사실상 3년 연속 최하위가 확정됐지만 키움은 포기하지 않는다.

설종진 대행은 "몇 경기 안 남았다. 다른 팀도 마찬가지지만 우리도 1승 1승이 중요하다. 포기하지 않겠다. 외인 투수 한 명 더 있는 게 구단에게도, 선수들에게도, 팬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모든 걸 긍정적으로 보려고 한다"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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