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황] 관세 협상 넘긴 뉴욕증시, FOMC 앞두고 '숨 고르기'…다우 0.46%↓

[프라임경제] 뉴욕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미국과 주요국들의 관세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대한 관망세를 보였다.

현지 시간으로 2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4.57p(-0.46%) 내린 4만4632.99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18.91p(-0.30%) 떨어진 6370.86에 마감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0.29p(-0.38%) 밀린 2만1098.29로 장을 마쳤다.

FOMC 정례회의가 시작된 가운데 미국과 주요국이 대부분 무역 합의에 이르면서 그동안 시장을 움직였던 기대감이 사그라지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과 중국은 관세 유예 조치를 90일간 연장하는 데 합의하는 분위기다. 비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종 승인이 필요하지만, 사실상 합의로 볼 수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이날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 금요일(8월 1일)까지 무역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라며 "우리는 그날을 모든 관세율을 정하는 날로 정했고, 그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무역 합의 관련 소식보다는 연준의 금리 인하 방향과 경제지표, 기업 실적 등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날 실망스러운 기업 실적 발표도 증시 약세를 견인했다. 실적을 발표한 유나이티드헬스는 7.5% 하락했으며, UPS는 10.6% 내렸다. 보잉은 4.4% 내렸고, 월풀은 13.4% 급락했다.

발표된 경제지표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6월 구인·이직보고서의 구인 건수는 예상치보다 감소했으며,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97.2pt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알파벳은 1.65% 상승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0.01% 올랐다. 메타와 테슬라는 각각 2.46%, 1.35% 떨어졌고, 엔비디아와 애플, 아마존은 1% 전후의 내림세로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과 유틸리티가 각각 1.70%, 1.17% 오르며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국채 금리는 FOMC 금리 결정을 앞두고 예상보다 고용 지표가 부진한 탓에 크게 하락했다. 경기 동향을 잘 반영하는 10년물은 전일 대비 8.94bp 밀렸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 금리는 5.66bp 내렸다.

달러는 상승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0.3% 상승하며 99선을 두드리고 있다.

국제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러시아 제재 압박에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5달러(3.74%) 상승한 배럴당 69.21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9월물 브렌트유도 전장 대비 2.47달러(3.53%) 오른 배럴당 72.51달러에 장을 마쳤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제공했던 제재 유예 시한을 종전 50일에서 10~12일로 단축한다고 공표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전쟁에 끌어들이고 있다며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감이 커지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고, 유가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유럽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 CAC 40 지수는 전일 대비 0.72% 오른 7857.36에 거래를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 지수는 전장 대비 0.78% 상승한 5379.20을 기록했다.

영국 증시 FTSE 100 지수는 0.6% 뛴 9136.32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일 대비 1.03% 상승한 2만4217.32에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