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최악-최상을 모두 고려했다"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은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9차전 원정 맞대결에 앞서 전날(28일) 단행한 3대3 트레이드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NC는 전날 KIA 타이거즈와 3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IA에 투수 김시훈과 한재승, 내야수 정현창을 내주는 대가로 외야수 최원준, 이우성, 내야수 홍종표를 받아왔다. 이 트레이드는 후반기가 시작된 직후 광주 NC-KIA전에서 사령탑들끼리 '티타임'을 가지면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고, 카드를 맞추고 맞춘 결과 3대3 트레이로 이어졌다.
이호준 감독은 트레이드 비하인드 스토리를 묻는 질문에 "후반기 KIA와 경기 때 비가 오면서 취소가 됐다. 그때 이범호 감독과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자연스럽게 서로가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트레이드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왔다. 나는 (최)원준이를 원했고, KIA는 투수를 원했다. 그리고 카드를 맞추다 보니 3대3까지 가게 됐다"고 운을 뗐다.
"누가 먼저 말을 꺼내기 보다는 자연스러웠다. 나는 '주전 중견수 한 명 있으면 좋겠는데'라고 이야기를 했다. 나는 마음 속에 원준이가 있었다. 이해관계가 잘 맞았다"며 "우리팀이 선발이 부족한 편이지, 중간은 여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임선남 단장의 반응은 어땠을까. 이호준 감독은 "반응이라고 할 게 없었다. '네, 알겠습니다. 검토해 보겠습니다'라고 하시더라"며 "우리 젊은 유망주들을 보내는 것이 아쉬우셨을 텐데, 단장님과 사장님께서 흔쾌히 오케이를 해주셨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번 트레이드에서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예비 FA 최원준의 영입이다. 최원준은 올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갖추게 된다. 이에 사령탑은 "최원준은 나이도 어리고, 굉장히 탐이 나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FA 시즌에 충분히 부담을 가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만약 김호령 등의 선수들이 치고 나오지 않았다면, 반등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충분히 기회를 주면서, 부담을 없앤다면 원래 가진 퍼포먼스가 나올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최원준이 최악의 경우 FA로 다른 팀으로 이적을 하더라도, A등급이다. 그러면 현금 8억원에 보상선수로 상대 팀의 21번째 선수를 데려올 수 있다. 최악의 경우까지도 생각을 하고 영입을 했다. 최악과 최상을 모두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NC는 외야수가 확실히 풍부해졌다. 이호준 감독은 "(한)재승이는 군대를 가야 하고, (김)시훈이는 내가 생각하는 스피드가 아니었다. 특히 시훈이는 치고 올라오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2군에 머무는 시간이 길었다. 스피드가 올라오면 150km 가까이는 던질 수 있는 선수다. 우리는 송명기나 이용준 등이 전역하면 더 복잡할 수 있다"며 "반면 외야에는 수비는 되는데 타격이 안 되고, 타격은 되는데 수비가 안 되는 선수들이 많았다. 그걸 해소해 주는 선수들이 최원준과 이우성"이라고 했다.
일단 이호준 감독은 최원준을 주전 중견수로 생각하고 있다. 그는 "최원준은 우익수가 더 낫다고는 하는데, 나는 센터로 쓰려고 데려왔다. 수비가 우익보다는 조금 부족하다는 것을 감안하고 쓸 것이다. 다만 7~8회 수비 강화가 필요할 때는 이동을 생각하고 있다. 천재환 등 센터 백업이 있다"며 "이우성은 멀티가 되는 선수다. 몸은 크지만, 주루플레이와 수비를 못하는 선수도 아니다. 예전에는 대주자로 나간 적이 있다. 그만큼 센스가 있는 선수"라고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이 선수들에게 어떠한 메시지를 보냈을까. 이호준 감독은 "그동안 지켜봤기에 기술적 문제는 없다. 멘탈적인 문제로 야구가 안 됐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원래 기본적으로 실력은 있는 선수들이다. 지금보다는 훨씬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은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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