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기록적 폭염에 총력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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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지난 28일 하루 동안 서울에서만 온열질환자 16명이 새로 발생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여름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총 209명이며, 이 가운데 1명이 숨졌다. 서울 전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시는 지난 24일부터 2단계 폭염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연일 이어지는 기록적인 무더위로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7도에 육박하고, 밤에는 열대야가 지속되는 등 시민이 불편을 겪고 있다. 당분간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서울시와 각 자치구는 실질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주요 간선도로를 중심으로 도로 물청소 작업을 강화 중이다. 시는 재난관리기금을 활용해 자치구가 민간 살수차 116대를 추가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하루 물청소 횟수도 기존 6회에서 8회로 늘렸다. 서울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여름철 낮 시간대 물청소 후 도로의 표면 온도는 평균 6.4도, 인도는 1.5도 낮아지는 효과가 있으며, 약 30~60분간 지속된다.
 

물청소는 무더위에 취약한 계층이 자주 찾는 시설 인근이나 대형 공사장 주변 도로를 중심으로 집중 시행되고 있다.

서울시는 ‘폭염 종합지원상황실’도 가동 중이다. 상황총괄반, 생활지원반, 에너지복구반, 의료방역반, 구조구급반 등 총 5개 반을 구성해 실시간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전광판과 ‘서울안전누리’ 포털을 통해 시민 행동요령을 안내하고 있다. 무더위쉼터를 확대하고, 쿨링포그(안개 분사 장치)도 추가로 설치 중이다.

자치구 또한 지역 특성에 맞춘 다양한 대책을 펼치고 있다. 구로구는 구청 민원실까지 무더위쉼터로 추가 지정해 평일 밤 9시까지 연장 운영하고 있다. 관내 총 252곳의 무더위쉼터를 운영하며, 쿨링포그와 살수차 운영도 확대했다. 건설 현장과 이동노동자를 위한 ‘무더위 휴식시간제’를 도입해 매시간 그늘에서 휴식을 보장하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는 실외 공공공사를 중단하고 있다.

영등포구는 무더위에 취약한 쪽방촌 주민을 위해 실내 에어컨을 직접 설치하는 ‘냉방 사각지대 해소’ 대책을 시행 중이다. 공용공간 이용이 어려운 여성 거주자 10명에게는 개별 공간에 에어컨을 설치해 폭염 대응을 강화했다. 구청 본관과 별관 간 약 350m 구간을 순환하는 이동 차량을 운영해 어르신·임산부 등 교통약자의 이동을 돕고 있다. 또한, 80여 명의 야외 근로자를 대상으로 폭염 예방 교육을 진행한 뒤 열사병 예방 물품도 배포했다.

중구는 시민이 자유롭게 생수를 꺼내 마실 수 있는 ‘오! 빙고! 양심 생수냉장고’를 5개소에 운영하고 있다. 쪽방 주민 공동작업장, 청구역 쉼터, 황학쌈지공원 등 주요 거점에 하루 총 3000병의 생수를 공급 중이다. 올해부터는 생수 자판기 방식으로 개선해 15초에 한 병씩 자동 배출되도록 했다. 자율방재단이 수시로 현장을 점검해 운영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서울시와 자치구의 이 같은 대응은 시민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쿨링포그나 물청소 같은 조치는 체감온도를 낮춰 무더운 날씨에서 즉각적인 효과를 보인다는 평가다. 한 시민은 “운전할 때 에어컨을 켜 놔도 너무 더웠는데, 도로에 물청소가 이뤄지니 더위도 가시고 기분까지 상쾌해졌다”라며 “예산 문제가 있겠지만 횟수를 더 늘렸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폭염에 특히 취약한 장애인을 보호하기 위해 ‘대상자별 온열질환 예방 매뉴얼’을 개정해 배포했다. 개정안에는 신체 기능 저하, 이동 제한, 의사소통의 어려움 등 장애 유형별로 주의해야 할 건강 수칙과 보호자 행동 지침, 점검표 등이 새롭게 담겼다.


질병청은 “폭염 시에는 장애인의 상태를 자주 살피고, 물 섭취와 체온 조절을 도와주는 세심한 보호가 필요하다”리며 지자체와 보호자의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모든 시민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사회 전체의 촘촘한 대응과 연대가 절실한 시점이다. 불쾌감을 넘어 건강까지 위협하는 무더위 속에서, 사회적 약자가 피해를 겪는 일이 없도록 더욱 세심한 배려와 지원이 요구된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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