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리그 완봉 50% 책임졌다→그것도 모두 '매덕스'라니…파나마 특급이 보여준 '이닝이팅'의 가치

마이데일리
삼성 라이온즈 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이온즈삼성 라이온즈 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이온즈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이레서 '에이스'다. 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이온즈)가 통산 2호이자 시즌 두 번째 완봉승을 거뒀다. 리그 완봉 1위와 함께 최다 이닝 타이틀을 향한 항해를 이어갔다.

후라도는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거뒀다.

시즌 9승이다. 후반기 두 번째 경기 만에 승리의 영광을 안았다. 20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은 4이닝 7실점 2자책을 기록, 시즌 최소 이닝에 그쳤다. 이날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펼치며 아쉬움을 완벽하게 씻어냈다.

완봉승이다. 후라도는 지난 6월 8일 대구 NC 다이노스전 9이닝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통산 1호 완봉승을 거둔 바 있다. 48일 만에 다시 완봉승을 작성한 것.

삼성 라이온즈 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이온즈삼성 라이온즈 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이온즈

2025 KBO리그 완봉승 중 절반을 후라도가 작성했다. 유일한 외국인 투수 완봉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완봉승은 네 번 나왔다. 올해 1호 완봉승의 주인공은 임찬규(LG 트윈스 )다. 임찬규는 시즌 첫 등판이던 3월 26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 완봉쇼를 펼쳤다. 2호는 고영표(KT 위즈)다. 고영표는 4월 2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홀로 경기를 책임졌다. 이후 후라도가 두 번의 완봉승을 작성했다.

두 번의 완봉이 모두 '매덕스'다. 매덕스는 100구 미만 완봉승을 의미한다.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투수 그렉 매덕스의 이름을 따서 만들었다. 매덕스는 효율적인 피칭의 대명사로, 통산 13번의 '매덕스'를 기록했다. 빅리그에서 유일하게 7회 이상의 '매덕스'를 만든 선수다. 후라도는 첫 완봉승을 97구, 이번 경기는 94구로 마무리했다. 각각 이닝당 10.8구, 10.4구를 쓴 셈이다. 올해 KBO리그 선발투수 평균 이닝당 투구 수는 16.1구다. 임찬규와 고영표는 각각 100구를 기록, 아쉽게 매덕스를 눈앞에서 놓쳤다.

이닝 1위를 재탈환했다. 후라도는 20경기에서 130⅓이닝을 소화, 역시 20경기에서 127⅔이닝을 던진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를 제쳤다. 두 선수는 치열한 이닝왕 대결을 펼치고 있다. 지금 추세라면 후라도는 199⅓이닝, 폰세는 192⅔이닝을 소화하게 된다.

아리엘 후라도의 완봉승을 축하하는 삼성 선수단./삼성 라이온즈삼성 라이온즈 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이온즈

한 번도 2루를 허락하지 않았다. 이날 후라도가 내준 안타는 단 2개다. 모두 허경민에게 맞았다. 2회 2사와 8회 1사에서 각각 단타를 내줬다. 후속타자 김상수를 철저하게 잡았다. 2회는 김상수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8회는 3루수-2루수-1루수 병살타로 이닝을 끝냈다. 어떤 KT 타자도 2루에 도달하지 못했다.

안타 2개를 제외하면 완벽했다. 1, 3~7, 9회를 '퍼펙트'로 끝냈다. 1회를 단 6구로 끝냈다. 이날 한 이닝 최소 투구 수. 최고 투구 수는 2회에 작성한 19구다. 허경민과 9구 승부를 펼친 것이 컸다. 다른 이닝은 최저 7구, 최고 14구로 마무리했다.

후라도 덕분에 삼성은 2연패를 끊었다. 5위 KIA 타이거즈와 승차가 사라졌다. 불펜 투수도 아꼈다. '이닝이터' 후라도 한 사람이 만든 성과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홀로 리그 완봉 50% 책임졌다→그것도 모두 '매덕스'라니…파나마 특급이 보여준 '이닝이팅'의 가치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