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쓸이 미쳤다, 어떻게 류현진 울렸나…'트레이드→부상→복귀' 이적생 "변화구 노렸는데 딱 실투가 왔다"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변화구 노렸는데 딱 실투가 왔다."

SSG 랜더스 외야수 김성욱은 1군 복귀 후 첫 경기부터 팀 승리에 큰 힘이 됐다.

김성욱은 2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 6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김성욱은 지난 6월초 트레이드를 통해 NC 다이노스를 떠나 SSG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팀을 옮긴지 얼마 되지 않아 옆구리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악재를 맞이했다. 이후 전반기를 2군에서 보냈고, 후반기 시작도 2군이었다.

회복에 전념하던 김성욱은 7월 22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 두산 퓨처스팀과 3연전에 출전하며 실전 감각을 체크했다. 23일 경기에서는 2루타 2개 포함 3안타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그리고 25일 어깨 통증으로 시간이 필요한 한유섬을 대신해 올라왔다. 2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26일 경기. 이날은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투수 류현진과 김광현의 맞대결로 기대를 모았다. 사상 첫 맞대결이기에 팬들은 물론 미디어의 관심도 컸다.

팀이 2-0으로 앞선 1회초 무사 만루에 기회가 왔다. 그리고 김성욱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B-1S에서 류현진의 129km 체인지업을 공략했다. 좌중간을 갈랐다. 주자 세 명이 모두 홈을 밟았고, 김성욱은 2루까지 갔다. 2-0에서 5-0이 되는 순간이었고, 이 안타는 류현진이 1회 끝나고 내려가는 데 결정타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김성욱은 6회 2루타, 7회 볼넷을 골라내며 3출루 경기를 만들었다. 4타수 안타 3득점 1볼넷. 김성욱이 멀티히트 경기를 만든 건 지난 6월 17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처음이다.

경기 후 김성욱은 "오랜만에 1군에 올라와서 스타팅에 나갔다. 긴장보다는 준비를 많이 했던 경기다. 양 팀을 대표하는 좌완 투수들의 대결이라 더 이기고 싶었다. 팀 승리에 꼭 도움이 되기 위해 고민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첫 타석부터 만루 상황이었다. 부담을 잊고자 주자를 신경 쓰지 않고, 상대 투수와의 승부에 집중했던 게 주효했던 것 같다. 직구보다는 변화구 타이밍을 노렸고 마침 실투가 와서 타점을 기록할 수 있었다"라고 미소 지었다.

트레이드로 넘어오자마자 부상을 입어 팀에 미안한 마음도 있었다. 그래서 재활 훈련에 더 매진했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그는 "퓨처스에서부터 몸을 많이 만들었고 타격폼을 조정하면서 처음 왔을 때보다 장타에 더 성과가 있었다. 심적으로도 편해졌고 코치들과도 이야기하면서 내 강점인 장타를 키우고자 노력했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매 경기 출루를 목적으로 팀이 다시 올라가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