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역대 2번째 기록 아깝다! 그래도 3승 1SV…52억 FA 투수도 느낀다 "하늘에서 도와주는 것 같아요" [MD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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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1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장현식이 7회초 무실점으로 막은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하늘이 도와주는 것 같다"

LG 트윈스 장현식은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10차전 원정 맞대결에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1⅓이닝 동안 투구수 14구,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10세이브째를 손에 넣었다.

마무리 유영찬이 휴식을 제공받은 가운데, 염경엽 감독은 경기 상황에 따라 마무리 투수를 기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7회말 위기에서 김진성이 마운드에 먼저 오르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장현식이 뒷문을 담당하게 됐고, 장현식은 4-3으로 근소하게 앞선 8회말 2사 2루의 위기에서 등판했다.

시작은 불안했다. 등판과 동시에 정수빈에게 볼넷을 내준 까닭. 하지만 장현식은 흔들리지 않았고, 후속타자 오명진을 좌익수 뜬공으로 묶어내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흐름을 탄 장현식은 9회말 선두타자 박준순을 유격수 땅볼로 묶어낸 후 제이크 케이브를 좌익수 직선타로 돌려세우더니, 김기연까지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팀의 6연승을 책임졌다. 그리고 이 세이브로 장현식은 데뷔 첫 두 자릿수 세이브까지 확보하는 기쁨을 맛봤다.

후반기가 시작된 후 LG는 이날 경기 종료 시점에서 7승 1패를 기록할 정도로 흐름이 매우 좋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25일 경기 전부터 "우주의 기운"을 입에 달고 다닐 정도다. 26일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장현식도 "후반기가 되고 나서, 좋은 기운이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야수 형들께 '제가 나가면 어차피 역전할 거니까 그냥 하면 될 것 같습니다'하고 나갔었다. 이게 말처럼 쉽게 되는 게 아닌데, 어쩌다 보니 운이 좋아서 그렇게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오늘도 우주의 기운으로 나가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자신 있게 던졌다"고 설명했다.

LG 트윈스 장현식./잠실 = 박승환 기자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 LG 장현식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장현식은 지난 2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⅔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23일 KIA전에서 2이닝을 막아/마이데일리내며 승리, 25일 두산을 상대로 1이닝을 무실점 처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일주일 동안 무려 구원승으로만 3승을 수확한 것. 이는 KBO 역대 19번째에 해당되는 기록이다.

이에 염경엽 감독은 경기에 앞서 "어제 8회에 (김)진성이를 쓸까 하다가 우주의 기운이 (장)현식이에게 있어서 기용했다. 이번주에 2승을 했었다. 투수코치에게도 '현식이한테 승운이 붙어 있다. 현식이를 써라'고 말했다. 절대 그 흐름을 무시할 수 없다. 한 주에 3승은 10개 구단을 통틀어도 1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라며 26일 경기에서도 무승부 상황에서 장현식을 투입할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이날 장현석은 1점차의 리드 상황에서 등판하게 되면서, 일주일 구원 4승과 연이 닿진 못했다. 만약 장현식이 김진성의 차례에 등판해 승리 투수가 됐다면, 1997년 김현욱 이후 KBO 역대 두 번째 진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었다. 아쉽지는 않았을까. 장현식은 "사실 오늘은 (임)찬규 형이 승리를 가져가기를 바랐다. 불펜 투수 입장에서 항상 승리를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는 선발 투수들에게 미안하다"고 답을 대신했다.

계속해서 장현식은 'KIA 선수들에겐 연락이 오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실명을 밝히진 않았으나 "KIA에서 '너 전반기에 던지는 거 봤는데, 구속이 145km 밖에 안 나오더니, 광주에서는 왜 갑자기 150km를 던져?'라고 하더라. 그래서 나도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고 웃었다. 그만큼 장현식은 이번주 내내 뜨거운 활약을 펼쳤다.

이날 승리로 6연승을 달린 LG는 이제 '선두' 한화 이글스와 격차를 3경기로 좁히는데 성공했다. LG 선수들도 그만큼 자신에 차 있다. 장현식은 "계속 8~9회 역전을 해서 이기고 있다. 하늘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인데, 도와주시는 것 같다. 지고 있어도 팀 분위기가 '해보자! 따라붙을 수 있고, 뒤집을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3경기가 멀게 생각하면 멀고, 가깝게 생각하면 가깝다. '한 번 쫓아가 보자'라는 분위기"라며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2025년 7월 1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장현식이 5회초 1사 1루서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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