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정빈 기자]알제리의 한 작은 도시가 남자들에게 수영복 착용을 금지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인구 8000명 정도의 지중해 연안의 관광도시 체타이비는 지중해를 끼고 있기에 에메랄드 빛 바다로 인해 매년 여름이면 알제리 전역에서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 정도로 관광산업이 지역 경제의 핵심이다.
그런데 최근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라야치 알라우아 체타이비 시장은 7월초 ‘남성들의 반바지 수영복’ 착용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고 한다. 이유는 간단했다. 보수적인 남성 해수욕객들이 선호하는 헐렁한 반바지 와 달리 ‘음란’하기 때문이었다.
그는 “반바지 수영복 차림의 여름 복장은 주민들을 불편하게 한다. 우리 사회의 도덕적 가치와 예의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하며 “주민들은 더 이상 이런 옷을 입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외지인들을 보는 것을 참을 수 없다”고 밝히며 반바지 수영복 금지령을 내렸다. 하지만 그는 이틀만에 이같은 조치를 해제했다.
이는 상급 기관의 관료를 포함한 관계자들이 즉각적인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바람에 반바지 수영복 금지 명령을 철회했다.
한 주민은 시장의 생각과 달리 “반바지 수영복을 입은 관광객들을 향한 적대적인 시선이나 말을 찾아볼수 없다. 주민들은 손님을 환대하는 전통이 있다”며 시장과는 다른 생각을 드러냈다.
알라우아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철회 소식을 전하면서 “이슬람주의자들의 압력에 굴복한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 철회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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