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가동됐으나, 실질적인 혁신은 아직 미지수인 상태. 이런 이유로 전당대회가 한달도 남지 않은 만큼 혁신 작업은 결국 새 지도부가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본격적으로 내달 있을 전당대회 준비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3일 예비경선에 책임당원 투표 결과와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50%씩 반영하는 등의 진행 방식을 발표했다.
현재 안철수·조경태·장동혁·주진우 의원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등 5명이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상태다. 여기에 전날 한동훈 전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하는 '변수'가 생기면서 결과에 대해서도 다양한 예측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전당대회로 관심이 쏠릴 수록 혁신위원회 역할이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전당대회가 채 한달도 남지 않은 만큼, 어떤 혁신안이 나오더라도 새 지도부가 수용하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의견이다.
이같은 기류는 지난 23일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감지됐다. 이날 의총에서는 혁신안 수용 여부를 두고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윤희숙 혁신위원장의 참석조차 원활히 이뤄지지 못했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의총이 있다고 윤 위원장에게 연락을 드렸는데 본인인 참석 여부에 대해 답변을 안 한 것으로 안다"며 "다음 의총에서 혁신위원장께 혁신안에 대한 설명을 듣고 다시 한번 토론하고 의견을 나누는 그런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윤희숙 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저를 국민의힘 의총에 불렀는데 참석하지 않아 혁신안 논의가 불발됐다는 기사들이 뜨고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즉각 반박했다.
그는 "비대위원장이 혁신위원장을 위원총회에 청해 설명을 듣는데 왜 거대한 용기가 필요한지 모르겠다"며 "더구나 부르는데 안 왔다는 백블까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알려드린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당권 주자들이 제각기 혁신안을 내놓고 있다는 점도 혁신위의 힘을 빼는 요인이다.
안철수 의원은 전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제가 나름대로 혁신안을 미리 준비해서 지금 가지고 있다. 조만간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안과 윤희숙 혁신위원장 안을 보면 비슷한 것도 또 다른 것도 있다"며 "만약에 제가 대표가 된다면 두 안을 비교해서 그중에서 좋은 안을 택해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진우 의원도 "과거에 책임 있는 분들이 당을 앞장서서 이끌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당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며 백의종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인적 청산만을 강조한 나머지 당이 쪼개지거나 개헌 저지선을 위협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조경태 의원 역시 인적쇄신위원회 설치를 혁신 방안으로 주장했다. 조 의원은 "잘못된 과거와의 완전한 절연을 통해 우리 당을 살려내겠다"며 "당과 보수 진영을 위기에 빠트리고 여전히 기득권을 움켜쥐고 있는 구태 세력을 읍참마속하지 않으면 우리 당과 보수의 미래는 없다"고 부연했다.
국민의힘은 우선 의총을 다시 한번 열어 '윤희숙 혁신안'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언제 열릴지 확정되지 않은데다, 1호 혁신안인 '계엄·탄핵 등에 대한 대국민 사죄문 당헌·당규에 수록'조차 의견이 갈리면서 실제 수용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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