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투수와 맞대결 판정승' LG 국대 좌완 기대주 상승세 탔다, 후반기 ERA 0.73→커리어하이 향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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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손주영./광주=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손주영./LG 트윈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손주영이 전반기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날갯짓을 펴고 있다.

손주영은 2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서 선발 등판해 6⅓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큰 위기 조차 없이 좋은 피칭을 이어나갔다. 처음으로 찾아온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내려간 부분만 아쉬울 뿐이다.

7회였다. 6회까지 피안타 단 1개에 불과했던 손주영은 7회 선두타자 김선빈에게 안타를 맞았다. 오선우를 삼진 처리했지만 한준수에게 다시 안타를 허용했다.

여기서 LG는 손주영을 내리고 이정용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정용은 대타 고종욱과 김호령은 연속 삼진으로 솎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손주영은 지난해 5선발로 9승을 올리며 성공적인 첫 풀타임 시즌을 보냈다. 염경엽 감독이 차기 국가대표 좌완이 될 것이라고 극찬을 할 정도였다.

2년차 징크스였을까. 올해 손주영은 기복이 있다. 개막 후 첫 3경기에서 전부 승리투수가 되며 지난해 활약이 깜짝 활약이 아님을 증명해나가는 듯 했다.

하지만 그 이후 갑작스럽게 난조를 보였다. 3경기 연속 4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5월 들어서도 오락가락했다. 패-승-패를 기록하던 손주영은 5월 23일 SSG전 7이닝 1실점, 29일 한화전 7이닝 1실점으로 다시 좋은 모습을 되찾아갔다.

좋은 기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6월에 무너졌다. 3연속 패전 투수가 된 것이다. 5이닝 4실점, 4⅔이닝 4실점을 기록했고, 우천취소 탓에 등판이 밀린 손주영은 구원 등판에 나섰고, ⅓이닝 2실점을 기록해 또 패전투수가 됐다.

다행히 7월 다시 정상 컨디션을 찾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2연승을 기록했다.

LG 트윈스 손주영./LG 트윈스

경기 후 만난 손주영은 "오늘 커맨드가 잘 되지 않았는데 직구 힘이 롯데전보다 더 묵직하게 들어가는 느낌이 들어서 직구를 많이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수비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7회를 끝내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 손주영은 "한준수 선수가 나한테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어떻게든 땅볼을 만들어 보려고 초구 슬라이더를 던질까 2구째를 직구로 던질까 커브를 던질까 고민하다가 오선우 선수한테도 슬라이더-커브가 좋았기 때문에 한 번 더 해보자고 했는데 너무 가운데로 갔다"고 아쉬워했다.

벌써 양현종과 통산 네 번째 만남이다. 앞선 3번의 맞대결에서 두 선수 모두 승패를 나눠가지지 않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손주영은 "좌완 투수의 대결이기도 하지만 대선배님이시다. 그래서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어느 정도 비등비등하게 하고 싶은 생각을 했다"면서 "완급 조절을 잘하신다. 구위가 떨어져도 어떻게 이닝을 많이 끌고 갈 수 있는지, 투구수 관리를 잘하시는지가 궁금하다. 또 몸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다"고 존경심을 보였다.

손주영은 전반기 17경기서 7승 6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후반기 들어서는 2경기밖에 등판하지 않았지만 1실점에 그치면서 평균자책점 0.73으로 좋다. 전반기와 비교했을 때 어느 부분이 달라졌냐는 질문에 "지금보다 힘이나 구위가 더 좋았지만 볼이 너무 많았다. 볼카운트 싸움이 되지 않았고, 2볼에서 안타 맞고, 1-2에서 안타 맞는 식이었다. 지금은 공격적으로 가다 보니깐 카운트 싸움이 유리해지면서 범타가 많이 나왔다. 전반기 땐 운이 없었던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전반기 막판부터 좋아지고 있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손주영은 "전반기 때 좋지 않았을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공에는 문제가 없었다. 다만 볼카운트 싸움이 되지 않고 변화구 스트라이클 비율이 낮아서 되지 않았던 것 같다. 몸에 문제가 없으니 경기 감각만 빨리 찾는다면 평균치로 돌아올 것이라고 믿었다"고 돌아봤다.

이날 호투에는 김광삼 투수 코치의 꿀팁이 있었다. 손주영은 "전반기에 내가 가장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더 잘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오늘 점심 때 광삼 코치님께서 메시지를 보내셨다. 커맨드에 대한 영상을 보내주셨다. 사실 선발 투수 등판 당일에 보내기가 쉽지 않으셨을 것이다. 코치님께서 '네가 지금 기세가 좋고 볼넷 비율이나 커맨드, 구위가 좋으니 한 번 참고해봐라' 하시면서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영상을 보내주셨다. 나만의 로케이션을 어디로 만들어야 할지에 대한 영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력분석 하실 때에도 최형우 선배를 어떻게 막아야 하며, 나성범 선배도 마찬가지다. 열졍적으로 해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아직 8승에 멈춰 있다. 10승을 목표로 전진하려 한다. 손주영은 "앞으로 10경기 정도 남아있는데 2승만 더 올리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LG 트윈스 손주영./LG 트윈스

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LG트윈스와 SSG랜더스의 경기.<br><br>LG 손주영이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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