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 말이 옳았다' 최저 구속 찍었던 김서현, 다시 156km 쾅!…득점권 피안타율 '0' 미쳤다 [MD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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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김서현./한화 이글스한화 이글스 김서현./한화 이글스

[마이데일리 = 잠실 김경현 기자] 기우였다. '와일드 씽' 김서현(한화 이글스)의 구속이 돌아왔다. 김경문 감독의 말이 옳았다.

김서현은 올해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김서현의 평균 구속은 154.1km/h다. 25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가장 빠르다.(2위 코디 폰세 153.5km/h)

올해 '160km/h'의 벽을 넘기도 했다. 지난 5월 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9회말 주자 없는 1사에서 김도영에게 던진 초구가 160.5km/h로 찍혔다.

직구로 윽박지른 뒤 변화구로 꼬드기는 패턴을 구사한다. 김서현의 초구 직구 구사율은 88.9%에 달한다. 2스트라이크 이후 36.9%로 떨어진다. 이때 슬라이더 구사율은 52.3%로 상승한다.

제구가 썩 좋은 편은 아니기에 구속이 더욱 중요하다. 김서현의 9이닝당 볼넷 비율(BB/9)은 4.30개다. 제구가 말을 듣지 않는 날이면 애를 먹는다. 그럼에도 압도적인 구속으로 위기를 탈출하곤 한다.

한화 이글스 김서현./한화 이글스

구속이 떨어지면 고전한다는 뜻이 된다. 22일 잠실 두산전이 그랬다. 김서현은 팀이 2-0으로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1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선두타자 오명진에게 2루타를 맞았고, 계속된 1사 3루에서 양의지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김재환을 헛스윙 삼진, 박준순을 포수 땅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날 김서현의 직구 구속은 최고 151km/h, 최저 148km/h 평균 149.3km/h를 기록했다. 평균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한 경기 최저다. 평균 150km대를 넘지 못한 것도 처음이다.

구속이 떨어졌기 때문일까. 직구 구사 비율도 낮았다. 총 12구 중 직구는 3구에 불과했다. 나머지 8구는 슬라이더다.

김경문 감독은 일시적인 증상이라고 봤다. 23일 경기 전 사령탑은 "(김)서현이가 4일 쉬고 던졌다. 많이 쉬고 나갔을 때 오히려 내용이 안 좋더라"면서 "1점 정도로 잘 막았다"고 답했다.

한화 이글스 김서현./한화 이글스한화 이글스 김서현./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의 말대로였다. 구속이 돌아왔다. 김서현은 24일 1⅓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적어냈다. 포심 구속은 최고 156km/h, 평균 151km/h가 찍혔다. 직구는 7구 구사했는데, 150km 미만은 2구에 불과했다.

구위가 압도적이었다. 양 팀이 4-4로 팽팽히 맞선 9회말 2사 2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안타 하나만 맞아도 끝내기 패배를 당하는 상황. 김서현은 강승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김서현은 10회말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정수빈을 투수 땅볼, 이유찬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그러다 제이크 케이브에게 중앙 담장을 때리는 3루타를 얻어맞았다. 다시 패전 위기. 양의지를 자동 고의사구로 내보낸 김서현은 김재환을 1루수 땅볼로 솎아 내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우리가 알던 김서현의 모습이다. 올 시즌 김서현의 득점권 피안타율은 0.106이다. 이 경기도 2사 2루, 2사 1, 3루 두 번의 위기를 피안타 없이 완벽하게 넘겼다.

한화 이글스 김서현./한화 이글스

김서현의 빠른 공은 '규격 외'다. 한화 뒷문이 다른 구단보다 튼튼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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